손흥민. (박종민 기자)
손흥민(25, 토트넘 핫스퍼)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 FA컵에서 6골을 터뜨리며 한 시즌 21골을 기록했다.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 선수 유럽 한 시즌 최다 골 기록(19골)을 넘어섰다. 또 두 시즌 29골로 박지성의 한국 선수 잉글랜드 최다 골 기록(27골)도 갈아치웠다.
하지만 국가대표 손흥민은 다소 주춤했다. 최종예선 8경기에서 1골이 전부. 2016년 10월 카타르전 이후 평가전 포함 7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신태용 감독은 여전히 손흥민을 신뢰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25일 유럽 2연전(10월7일 러시아, 10월10일 모로코)에 참가할 23명 명단을 발표한 뒤 "토트넘에서처럼 대표팀에서도 한 골만 넣어주면 영웅이 될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손흥민은 좋은 선수라는 점"이라면서 "대표팀과 소속팀의 구성원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손흥민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연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진출"이라는 최우선 목표 아래 공격 축구보다는 안정적인 축구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도 "최종예선 두 경기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만 경기를 했다"면서 "앞으로는 나아질 것이다. 이제는 신태용식 축구에 적합하게 손흥민 활용을 고민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유럽 2연전은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지만, 신태용 감독도 공격수 자원이 부족함을 인정했다. 둘 모두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의 부상, K리거들의 미합류 등으로 인한 사실상 테스트 차원의 선발이다.
유럽 2연전은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에게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테스트'에 초점을 맞춘다고 했지만,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잡아야 한다. 그만큼 현재 한국 축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의 활약 만큼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의 골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