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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홍준표, 여성 문제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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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물

    서민 "홍준표, 여성 문제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는 분"

    “돼지발정제 사건도 크게 나쁜 거라는 인식이 없는 듯”

    - 한국 남성들, 남자가 차별받는다고 ‘앙탈’
    - 성추행에 대한 남성들의 ‘연대감’, 언제든 가해자 될 수 있기 때문
    - 여성이 성추행을 참으면 ‘너도 즐겼다’, 고발하면 ‘너는 예민하다’
    - 남성에게 비싼 걸 사주면 ‘된장녀’, 얻어먹으면 ‘김치녀’
    - 남녀 사이 안 좋은 기생충은 다 멸종..우리 나라 살기 위해선 남성이 정신차려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9월 25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서민 교수 (단국대)


    ◇ 정관용> 기생충학자로 널리 알려진 서민 교수. 기생충학자라는 직업도 독특한데요. 여기에 또 하나의 명패가 더 붙었답니다. 바로 ‘페미니스트 선언을 한 중년의 남성’이라는 거예요.

    이번에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 이런 제목의 책을 쓰셨네요.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교수를 초대석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서민> 안녕하세요. 서민입니다.

    ◇ 정관용> 언제부터 페미니스트가 되신 거예요?

    ◆ 서민>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서 노력을 좀 많이 했고요.

    ◇ 정관용> 왜요, 왜?

    ◆ 서민> 제가 남자로서 살아오면서 잘 몰랐던 것들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그러니까 제가 약간 좀 떴잖아요, 요새. 그 뜬 게 저는 제가 노력해서 된 줄 알았는데 남자라서 뜬 측면이 훨씬 많은 거죠. 그러니까 여자였으면 이 얼굴에 절대 못 떴을 건데 남자라서 뜬 거죠.

    그래서 그거 말고도 저는 도와준, 내조해 주는 아내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혜택을 많이 입었어요. 그러니까 저와 같은 조건의 여자였으면 아마 못 떴을 겁니다. 그래서 여자가 살아가기 되게 불평등한 그런 조건인 걸 깨닫고 성평등을 위해서 좀 노력해 보자 생각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본인이 이른바 ‘떴다’라고 느끼면서 아, 내가 남자기 때문에 그런 거구나. 여자는 힘들겠구나라는 걸 처음 느낀 거예요?

    ◆ 서민> 그러니까 예전부터 이렇게 방송으로 뜨기 전부터 저는 좀 쉽게 교수가 됐고 여러 가지 제도권의 혜택을 받은 것도 다 알고 보니까 제 노력만 갖고 된 게 아니라 남자라는 프리미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거를 깨달은 거죠. 그래서 그걸 갑자기 깨달은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책을 읽다가.

    ◇ 정관용> 어떤 책이요?

    ◆ 서민> 강준만 교수라고 제 스승 같은 분이 계신데요. 그분이 쓴 책 보니까 우리 나라가 여성 차별이 되게 심한 나라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 책을 읽고 나서 딱 세상을 보니까 정말 엄청나게 심한 거예요.

    그래서 이런 세상은 바뀌어야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조금이나마 노력을 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그게 책을 그냥 읽고 저 혼자 공부하는 수준만 됐지 실제로 사회를 위해서 한 건 없는데요.

    이제 메갈리아라는 그게 사이트가 나오고 나서 그 메갈리아가 남자들로부터 융단폭격을 받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제 그때 아, 이건 좀 부당하다 생각이 들어서 메갈리아 지지 선언을 하고 나서게 된 거죠.

    ◇ 정관용> 급기야는 지금 여성신문에 글도 연재하시고.

    ◆ 서민> 메갈리아 선언 직후 연재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어차피 정체를 들켜버린 뒤라서 막 나가자 이런 마음이 있었죠.

    ◇ 정관용> 그래서 그 연재된 글들을 모아서 이번에 내신 책이고. 아무튼 그래, 내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마당에 제대로 한번 그러면 욕을 먹더라도 한번 이야기해 보자. 그런 결과물의 하나가 이 책인데 여혐, 여성혐오 그것의 정의를 한번 내려보세요.

    ◆ 서민> 저는 논리적으로 완전히 갖춘 사람이 아니라서 그냥 대충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그러니까 부당하게 여성을 혐오하는 그런 경향 이게 여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여자를 일반화해서 김치녀라고 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여혐이죠. 그러니까 여자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세상 모든 걸 여자 잘못으로 덮어씌우는 이런 것들. 그런데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니까 아무리 봐도 남자, 여자 비교하면 남자로 사는 게 훨씬 편하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사회적 지표에 다 등장하죠?

    ◆ 서민> 예, 여러 가지로 등장합니다.

    ◇ 정관용> 예를 들어서 몇 가지 좀.

    ◆ 서민> 예를 들어서 유리천장 지수 같은 것도 한국이 OECD 거의 꼴등이고 성 격차지수 같은 것도 거의 꼴등이에요, 거의.

    그러니까 그런 나라에서 남성으로 사는 게 훨씬 유리한 거잖아요. 그래서 예를 들면 다시 태어날 때 뭘로 태어나고 싶냐하면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거든요. 그러니까 그것만 봐도 사실 남자로 사는 게 유리한데 남자분들은 오히려 남자가 차별받는다. 이러면서 여자를 막 욕을 합니다. 이기적이라고. 그래서 그런 것들이 좀 부당하다고 생각을 한 거죠.

    ◇ 정관용> 오히려 남자가 차별받는다라고 느끼거나 주장하는 남자들이 저는 다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 다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들은 왜 그런 생각을 할까요?

    ◆ 서민> 선생님, 저는 일부가 아니라.

    ◇ 정관용> 다수라고 생각해요?

    ◆ 서민> 다수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그렇게 말하지 않을지언정 그런 주장에 침묵하고 동조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남자로서 가정을 이끄는데 여자는 뭐하냐, 이런 마음이 있고요. 결정적으로 한국 사회에서는 군대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 .

    ◇ 정관용> 남자만 군대 간다.

    ◆ 서민> 그게 결정적으로 남자분들에게 피해의식을 자극하고 있죠.

    ◇ 정관용> 그런데 군대에 가는 건 맞습니다만 조금 아까 서민 교수가 이야기한 성 격차지수라든지 고위직의 여성비율이라든지 등등등 부정할 수 없는 사회적 통계 지표가 다 나와있잖아요.

    ◆ 서민> 그렇죠. 그런데 그런 지표를 들이대도 남자분들은 절대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지금까지 누려왔던 기득권을 별로 나누어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거죠. 그래서 그냥 계속 남자가 차별받는단 말이야라고 ‘앙탈’을 부리는 거죠.

    ◇ 정관용> 과거 몇십 년 전이라고 하면 남자가 차별받는다라고 하는 식으로 여자를 욕하는 게 아니라 그냥 여성을 비하했잖아요.

    ◆ 서민>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여성 비하하고 지금 우리가 피해자야라고 외치는 남성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 서민> 그러니까 과거에는 여자분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성추행이라는 말도 없었고 그냥 여자가 옆에 있으면 당연히 만지는 사회였죠, 그 당시에는.

    그런데 지금은 여자분들이 그런 거 가지고 문제제기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입을 열기 시작하니까 남자분들이 어, 이거 안 되겠구나 하고 여자의 입을 틀어막기 시작한 게 여자에 대한 혐오, 공격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목소리 내는 여성들. 이제는 싫어, 이렇게?

    ◆ 서민> 그러니까 페미니스트가 어떤 대접을 받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남자분들은 입을 여는 여성들을 막 떼로 공격을 하고 쌍욕을 하면서 매도를 합니다. 그럼으로써 여자의 목소리를 침묵을 시키는데 예를 들어서 제가 나갔던 <까칠남녀>라는 프로그램이 말이죠. 그게 이제 한국에서 거의 최초로 여성의 목소리를 좀 대변하는 그런 프로예요, 사실은.

    그런데 수많은 프로 중에서 대부분 남자들이 나와서 설치는 프로가 되게 많은데 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사실 그거 하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 게시판을 보면 남자애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댓글을 30~40개씩 달아요.

    ◇ 정관용> 특히 서민 씨 공격을 많이 하죠?

    ◆ 서민> 제 공격도 많이 하지만 그 프로에 대해서 프로 폐지해라, 이딴 프로가 뭐냐 하면서 프로그램 욕을 하는데 이해가 안 가는 게 딴 프로가 되게 좋은 프로가 많이 있는데 왜 그걸 안 보고 여기에 몰려와서 그냥 그렇게 욕을 하는 것일까.

    그러니까 ‘꺼진 불도 다시 보기’ 정신이라고 여자를 편드는 어떤 발언도 용서할 수 없다는 그 남자들의 심리죠.

    이런 적도 있었어요. <시사인>에서 메갈리아를 좋게 말했더니 시사인 절독 사태가 일어나고 그리고 메갈리아를 약간 동조하는 그런 연예인들은 출연 금지를 청원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완전히 침묵시키려는 작전을 하고 있죠. 그러니까 제가 나선 이유는 뭐냐 하면 저는 말씀 안 드렸지만 건물주입니다.

    ◇ 정관용> 건물을 갖고 있어요?

    ◆ 서민> 예, 어머니와 저하고 공동으로 이름이 올라 있는 건물주고요. 그리고 대학에서 월급을 받고 그래서 아무리 저를 공격하려고 해도 서민 출연 정지시켜라 뭐, 그래도 저는 상관없거든요.

    그래서 가질 만큼 가졌기 때문에 욕 하려면 해라 이런 마음으로 그냥 메갈리아 옹호를 하기 시작한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우리 서민 교수도 50대죠?

    ◆ 서민> 얼마 전에 누가 학생 아니냐 이런 말도 했었는데.(웃음)

    ◇ 정관용> 50대죠?

    ◆ 서민> 50대 맞습니다. 부끄럽습니다.

    ◇ 정관용> 한 60대 이상의 한국 노년층 남성들의 경우는 남녀평등이라는 사고와 사상 자체가 아주 희박하다고 봐야 돼요, 솔직히. 맞죠?

    ◆ 서민> 맞습니다.

    ◇ 정관용> 어찌 보자면 조선 전통시대적 남녀차별 문화에 너무 익숙해 있는.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40~50대가 이제 뭐랄까. 80년대를 거치면서 여성들의 대학 진학률도 늘어나기 시작하고 사회 진보적인 사상들도 좀 생기면서 아, 남녀평등이라는 것이 좀 필요한 거지라는 인식을 하기 시작하는 그런 나이라면 밑의 20~30대는 그래도 페미니즘이 뭔지, 남녀평등이 뭔지도 좀 알기는 알잖아요.

    그런데 더 젊은 층일수록 지금 얘기한 것처럼 각종 사이트에 들어와서 막 공격하고 욕하고 비난하고 하는 거는 훨씬 거칠게 드러나는 것 같거든요.

    ◆ 서민> 맞습니다.

    ◇ 정관용> 노년층 분들은 이런 논의를 잘 모르시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아주 노골적으로 막 나서서 공격하거나 여자를, 이러지는 않는다고요. 마음속 깊이는 여성을 비하할지 모르지만. 왜 그런다고 봐요, 이 젊은 층들은?


    ◆ 서민> 그게 원래 팩트에서 밀리면 공격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거든요. 원래 좀 말에서 밀릴 때 목소리 커지고 멱살 잡고 그러지 않습니까?

    지금 남자분들이 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그 와중에는 취업하기 어려운 현실 같은 그런 암담한 현실 같은 것도 작용하겠죠, 아무래도. 자기가 취직을 해야 하는데 여자들이 치고 올라와서 좀 위험을 느낀다. 이런 거.

    ◇ 정관용> 경쟁자로도 있기 때문이다?

    ◆ 서민> 네. 그리고 위의 기성세대가 누리던 그런 권리를 자기들은 박탈당했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런 게 있겠군요.

    ◆ 서민> 과거에는 이제 여자에 대한 특혜가 관계가 없었는데 자기들은 조금만 뭐만 해도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그런 현실이 좀 억울하다 이거죠.

    ◇ 정관용> 실제 이 책에 보면 서민 교수가 직접 경험한 아주 대놓고 성차별을 하는 그런 상황들이 많이 등장을 하던데 직접 경험한 이야기 한두 가지 정도 해 보시면?

    ◆ 서민> 경험한 게 아니라 기사나 댓글 같은 걸로 봤지. 저는 사실 남자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어요. 저는 책으로 이런 걸 다 배웠고 그런 사례들을 어떤 당사자로부터 듣고 이러면서 오늘에 이르는 거라서요. 아직도 부족한 게 많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몇 가지 사례를 얘기해 보시면?

    ◆ 서민> 예를 들어서 어떤 기업 회장이 성추행을 했어요, 여직원을. 그랬는데. 그러면 당연히 성추행한 그 회장을 욕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여자를 욕하면서 저 여자가.

    ◇ 정관용> 일종의 꽃뱀.

    ◆ 서민> 그렇죠. 저 여자가 꽃뱀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을 유포시킵니다. 그런데 결국 그 여자분이 돈받고 합의를 해 줬거든요. 그랬더니 역시 꽃뱀이 맞다고 그 여자를 욕하는데 사실 합의를 할 수밖에 없는 게 성추행은 합의를 안 하면 되게 형량이 셀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가해자 쪽에서는 기를 쓰고 합의를 해달라고 빌고 막 협박을 하거든요.

    그래서 여자 같은 경우에는 조금 위협을 느껴서 합의를 해 주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 실제로 그거 말고도 폭행사건 같은 경우에도 합의 같은 거 얼마든지 있고 합의금이 왔다갔다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유일하게 성범죄에 대해서는 피해자를 비난하는 그런 시스템이 돼 있어요. 그런데 그 이유는 뭐냐 하면 남자들이 이렇게 성추행에 대해서는 끈끈한 연대감을 보이는 이유는 자기들이 언제 가해자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때 좀 도와달라 이런 말이죠. 보험을 드는 거죠, 보험.

    ◇ 정관용> 서민 교수가 악플러를 대거 불러 모은 대표적인 멘트가 “여성 문제에 있어서 남자는 잠재적 범죄자다” 이거 아닙니까?

    ◆ 서민> 맞습니다.

    ◇ 정관용> 진짜 이렇게 생각하세요?

    ◆ 서민> 잠재적 범죄자라는 게 범죄자라는 얘기가 아니라 누구나 사람은 잠재적 범죄자고 저도 마찬가지로 잠재적 범죄자인데요. 그러니까 저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게 왜 중요하냐면 그러니까 그런 마음을 갖고 그냥 범죄를 안 저지르고 살면 좋은 거지 그런 생각 하나도 없이 자유롭게 살다가 어느 순간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것보다 이게 훨씬 낫고요.

    그리고 제가 계속 잠재적 가해자라고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뭐냐 하면 어떤 대학 교수나 기업 회장 같이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성추행을 저지른단 말이죠. 그러니까 그런 분들이 살인이나 강도 이런 거는 저지르지 않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의 잠재적 범죄자는 아닐 건데. 성추행은 정말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왜 이 사람이 이런 걸 저질렀을까 이런 범죄. 그런 계층의 사람들이 저지르기 때문에.

    ◇ 정관용> 남자들이라고 하는 본능적 본성적 마음 속에 그런 게 있어요?

    ◆ 서민> 저한테 물어보시면. 그런 게. 그동안 너무 관행으로 그게.. 만지는 게 관행이 됐기 때문에.

    ◇ 정관용> 우리 사회에서 그렇게 길러졌다.

    ◆ 서민> 네, 맞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받은 적이 한 번도 없고요. 저만 해도 성희롱 교육 같은 것도 되게 형식적으로 받지 않습니까? 그런 걸 받아도 그냥 반성하고 이러기보다도 그냥 좀 오히려 반발하고 저런 게 왜 성희롱이야. 저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역지사지를 못하는 게 되게 한국 남자의 문제점 같아요.

    ◇ 정관용> 또 반대로 서민 교수가 한 멘트 중에서는 남자들과 달리 뭘 해도 욕을 먹는 선택의 딜레마가 있다. 이건 무슨 뜻입니까?

    ◆ 서민> 그러니까 여자들이 예를 들어서 성추행 계속 얘기를 하자면 여자들이 성추행을 갖다 좀 참으면 ‘자기도 즐겼다’, 이렇게 되는 거고. 만약 그걸 고발하면 ‘너는 예민하다’, 이렇게 욕을 먹고 그러니까 모든 게 다 그런 게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도 시어머니를 모셔도 좀 욕을 먹고요. 시어머니를 모시면 자기가 이제 괴로워하고 그러면서, 모시지 않아도 욕을 먹고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여자들은. 여자들한테 욕을 많이 먹게 되는.. 뭘 해도 여자들이 욕을 먹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다른 예를 들자면 자기가 남자한테 돈을 써서 비싼 걸 사주잖아요? 남자한테. 그러면 그 여자는 된장녀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하지만 자기는 돈을 안 쓰고 남자한테 얻어먹으면 김치녀가 돼요, 김치녀. 이기적인 김치녀. 그런 비슷한.

    ◇ 정관용> 된장녀와 김치녀 사이의 딜레마.

    ◆ 서민> 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느라 직장을 그만두면, 놀고 먹으면서 남편 등골을 빼먹는 ‘맘충’이 되고요.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지 않으면 너무 악독하게 그냥 악착같이 너무 ‘악바리’다. 이렇게 욕을 먹고 뭘 해도 욕을 먹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우리 사회 인식이 급격하게 변화할 수 있을까요. 사회는 급격하게 변하는데 인식은 잘 안 변해요.

    ◆ 서민> 그게 열린 마음으로 이제 저처럼 공부를 하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데 그 열린 마음을 갖지 않는 거죠. 그러니까 계속 자기들이 변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한마디로.

    ◇ 정관용> 변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 서민> 그동안 누려왔던 기득권을 절대 놓고싶지 않다.

    ◇ 정관용> 얼마 전에 논란이 됐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트랜스젠더는 들어봤는데 젠더 폭력이 무슨 뜻이냐. 이런 수준이라든지 옆에 있던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우리 사회는 성평등을 넘어서 오히려 여성 우월적 지위까지 오지 않았나라고 한 발언. 어떻게 생각하세요?

    ◆ 서민> 그러니까 그분들은 정말 답이 없는 분들이고요.

    그러니까 홍준표 의원인가요? 홍준표 대표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돼지발정제 사건으로 한바탕 유명해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때도 별로 그렇게 깊이 반성하는 그런 게 아니라 그러니까 인식 자체가 없어요. 크게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없는 분이 대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분이 잘만 이렇게 좀 꼬이면 그런 발언들은 얼마든지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류석춘 그분도 사실 특별히 다르지 않은 분이라고.

    ◇ 정관용> 기본적인 인식 자체가 없다, 여성 문제에 대한.

    ◆ 서민> 공부를 많이 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걸 초등학교 때부터 좀 가르치면 좋은데 그러지 않아서 그냥 지금도 아이들이 영어나 배울 줄 알지 인간으로서 페미니즘이 성평등의 당연한 그런 건데. 그거를 배우지 않는 게 안타깝습니다.

    ◇ 정관용>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걸 초등학교 때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할 텐데. 교육 혁신을 해야 되나요, 그러면?

    ◆ 서민> 아니, 그것보다도 페미니즘이 정규과정으로 들어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어이없는 것 중에 하나가 어머니들이 페미니스트 여교사를 되게 싫어하는 좀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전부 다 아들만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딸들도 다 살아야 되는데 왜 이렇게 페미니스트 그러면 되게 막 거품 물고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게 좀 안타깝죠. 그러니까 어머니들도 사실 표현만 그렇게 하지 사실은 남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신 그런 분들이거든요. 저희 어머니만 해도.

    ◇ 정관용>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평등 그러면 또 싫어한다?

    ◆ 서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 세뇌가 돼서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좀 안타깝고 그리고 요새 여혐이 워낙 심해지다 보니까 초등학교에서도 여혐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그런 무서운 얘기도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아 쟤네들이 크면 클수록 더 무서운 일이 벌어지겠구나. 그러니까 나아지는 게 아니라 점점 악화되는...

    ◇ 정관용>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나라가 망할 거다 이렇게 걱정하시던데.

    ◆ 서민> 그렇죠. 기생충 중에서도 남녀가 사이가 안 좋은 기생충은 다 멸종하고요.

    ◇ 정관용> 암수가 사이가 안 좋은 기생충.

    ◆ 서민> 암수가 내외하는 기생충들이 있어요. 회충 같은 게 대표적인데 한때 회충이 지구를 지배하고 그랬는데. 얘네들이 멸종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남녀가 별로 사랑을 하지 않는다 이거고요.

    ◇ 정관용> 그래요?

    ◆ 서민> 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주혈흡충이라는 기생충은 수컷이 적극적으로 집안일도 하고 암컷을 사랑하니까 지금 인간들이 멸종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도 불구하고 멸종이 안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처럼 이렇게 남녀에 격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성을 혐오하는. 이러다 보면 멸종할 거다?

    ◆ 서민> 그렇죠. 그러니까 여자분들 같은 경우 이렇게 여혐에 빠진 남자들하고 결혼하고 싶지 않죠.

    ◇ 정관용> 그러니까 결혼률이 자꾸 떨어지는 건가요?

    ◆ 서민> 그렇죠.

    ◇ 정관용> 출산율도 떨어지고?

    ◆ 서민> 결혼 안 하겠다는 비율을 보면 여자들이 훨씬 많거든요. 그러니까 결혼하면 아무래도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는데 그 희생에 남자들이 전혀 동참하지 않으면 사실 그렇게까지 해서 자기의 커리어를 망가뜨리고 싶지 않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우리 사회, 국가를 구하기 위해서도 다시 페미니즘이군요.

    ◆ 서민> 그래서 제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남자들을 욕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한 명이라도 이 말에 귀를 기울여서 좀 저랑 같은 길을 걷자. 그래야 이 나라가 산다. 이런 얘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 정관용> 나라 구하는 심정으로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라는 제목의 책을 들고 오신 단국대학교 서민 교수 오늘 함께 만났습니다.

    ◆ 서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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