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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선택' 축구협회, 히딩크와 결자해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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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선택' 축구협회, 히딩크와 결자해지 필요

    '신태용호' 향한 싸늘한 시선에도 태평한 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임 여론이 거센 가운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지도자로 신태용 감독을 재신임했다.. 황진환기자

     

    대한축구협회는 결국 신태용 감독을 선택했다. 하지만 여전히 '액션'이 없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설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신태용 현 감독을 신임했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의 위기 상황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물려받은 신태용 감독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9, 10차전을 모두 비기며 힘겹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비록 월드컵 본선 출전권은 확보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많은 축구팬이 원했던 ‘확 달라진 한국 축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결과가 우선시된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이라 내용 면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치렀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분명 신태용 감독이 약속했던 대표팀의 경기력과는 상당히 차이가 컸다.

    공교롭게도 때마침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설까지 제기되며 신태용 감독의 신뢰도는 추락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때 약속했던 월드컵 본선 출전을 재차 확인했다.

    보직에 관계없이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겠다는 히딩크 감독의 역할은 직접 만나 논의하기로 했다. 향후 결정될 히딩크 감독의 역할은 기술고문 또는 총감독 등 일선에 나서는 역할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 모든 계획은 지난 26일 열린 기술위원회에서 마련된 내용이다. 이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또 신태용 감독이 처한 상황은 전혀 다르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 다시 한번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속내를 공개했다.(노컷뉴스DB)

     

    ◇ 축구협회, 조금 더 냉정하게 현실 파악해야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이제 2경기를 치른 신태용 감독이지만 많은 축구팬이 활약하는 온라인 상에서는 이미 그는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가 되어버렸다. 많은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그들 중 일부는 실제 행동을 통해 신태용 감독이 아닌 히딩크 감독 체제로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다음 달 러시아, 모로코와 원정 평가전을 치러야 하는 신태용 감독에게는 ‘응원’이 아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요도가 크지 않은 평가전이지만 자칫 결과라도 좋지 않을 경우 히딩크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는 여유롭다.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비판 여론에 애가 타는 신태용 감독과 달리 김호곤 기술위원장 등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은 그저 태평하다.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축구대표팀을 신태용 감독에게 맡겨놓고는 아무런 관리도 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신태용 감독 재신임 소식에 여론은 더욱 뜨거워졌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히딩크 감독과 만나기로 한 러시아와 평가전까지 남은 약 열흘의 시간 동안 끊이지 않을 비난 여론은 고스란히 신태용 감독이 홀로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이메일을 주고받은 뒤 러시아와 평가전에서야 실제로 만나는 ‘소극적인 대응’이 아닌 히딩크 감독을 하루빨리 만나 한국 축구대표팀 내 역할을 결정하는 ‘적극적인 대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지만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전에 만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현 상황에서 축구협회의 소극적인 대응은 당장 눈앞의 불을 피하는 효과는 있을지언정 오히려 신태용 감독에게는 더 큰 피해가 불보듯 뻔하다. 모든 축구팬이 한마음으로 응원해도 그동안 한국 축구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축구대표팀은 자칫 전국민적인 응원을 받지 못할 위기다.

    실제로 기술위원회를 통해 신태용 감독의 재신임 소식과 히딩크 감독의 제한적인 역할론이 전해지자 성난 축구팬의 질타가 온라인을 통해 쏟아졌다. 직접 만나는 대신 이메일을 통해 히딩크 감독의 의견을 물었다는 소식에 네티즌 ‘kwon****’은 “이메일이 아니라 전화를 해라!당장 오시라고”라고 소극적인 축구협회의 태도를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 ‘zshu****’은 “이번에 최초로 월드컵 원정 응원단 10명 예상합니다”라며 축구협회와 축구대표팀을 향한 싸늘해진 민심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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