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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현 제주공항 확장'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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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현 제주공항 확장' 우세

    16개 시민사회단체 여론조사…제2공항 상생방안 안된다 47.7%

    제주 제2공항 시설확충 및 건설계획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제주지역 공항시설 확충에 대한 적절한 대안 답변 현황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 제2공항 반대 시민사회단체가 공항 인프라 확장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적의 대안으로 '현 제주공항 확장'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27일 보도 자료를 통해 "제주 제2공항 계획과 관련해 서울에 소재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이틀간 도민 천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주도 제2공항 시설확충 및 건설계획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항시설을 확충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장 적절한 대안'을 묻는 질문에 '현재 제주공항 확장'이 33.6%로 '성산읍 부지 제2공항 신설'(24.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어 정석비행장 활용(20.8%), 새로운 공항 입지 선정(12.9%), 현 공항 폐쇄 및 신공항 건설(2.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0%였다.

    또한 공항인프라 확충의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는 '필요하다'(49.3%)는 의견이 '필요하지 않다'(41.1%)는 의견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2공항 반대 도민행동은 "이는 제주도의 제2공항 추진 근거 중 하나인 도민들이 공항인프라 확충을 압도적으로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배치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5년 말 제2공항계획 발표 직후 도내 다수의 설문조사에서는 제2공항계획에 대한 찬성률이 70% 안팎에 가까울 정도로 높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도두하수종말처리장 오폐수 무단방류와 쓰레기처리 문제, 심각한 교통체증 등에 따른 실생활의 불편함이 가중되면서 무분별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항시설 확충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또 "예전 여론조사의 경우 제2공항 계획이라는 하나의 대안만을 놓고 찬성, 반대 형식으로 조사를 하면서 공항시설 확충을 위한 최적의 대안 모색에 한계가 있어왔다"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 도민들은 공항인프라 확충의 대안으로 특정 안에만 쏠리지 않고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도민행동은 "그동안 제주도가 제2공항 확장을 거의 기정사실화해 좁은 선택지를 도민들에게 제시해 제한된 답변이 나올 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의문점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제2공항 건설계획 추진과 관련해 주민과의 소통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안 되고 있다'가 51.6%로 '잘 되고 있다' 23.5%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2공항 건설계획에 지역주민들과 상생방안 마련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안 되어 있다'가 47.7%로서 '잘 되어 있다' 23.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제2공항 반대 도민행동은 "해당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많은 도민들도 지역주민들에 대한 상생방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절차적 정당성 확보와 지역주민 상생방안 마련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항이기도 하지만 도민여론은 국토부와 제주도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희룡 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제2공항계획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다면 안할 수도 있다고 밝혔었다. 따라서 원희룡 지사는 금번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도민들의 여론에 귀를 열어 일방적인 제2공항 사업계획 추진절차를 당장 멈추고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의 요구에 구체적인 답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토부와 제주도당국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주민들과 시민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사전 타당성 용역에 대한 검증에 착수하고 현재의 제2공항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 할 수 있는 주민들과의 협의체를 즉각 구성하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도민행동에 따르면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9월 21~22일 이틀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제주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방법은 무작위로 선정된 유선 전화번호를 이용한 ARS RDD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데일리리서치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전화를 중간에 끊는 경우를 모두 제외하고, 순수 응답을 완료한 1000명을 대상으로 나온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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