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영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정부는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도 대한민국의 절박한 호소에 화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평화의 길"이라며 "어려운 길이지만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기에 어떤 난관도 지혜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의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도발 등으로 한반도 위기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전 세계 동포들에게 안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 모두 1988년과 2002년 여름을 기억하실 것"이라며 "평화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과 저력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또한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시작되는데 평창에서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194개국 740만 재외동포와 한인회장단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동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우리 민족의 평화를 향한 절박함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하나 된 열정으로 전 세계가 평화 올림픽, 평창을 꿈꾸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겨울 전 세계에서 뜨겁게 타올랐던 촛불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비록 사는 곳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재외동포와 내국민들은 언제나 하나였다"며 "한반도와 세계 곳곳에서 함께 국권회복을 위한 독립운동을 펼쳤고, 해방의 기쁨에 함께 웃고, 전쟁과 분단의 고통에 함께 울었다"고 소개했다.
또 "동포 여러분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이라는 험난한 현대사에서도 늘 함께였다"며 "조국의 민주주의 회복에도 동포들은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반구의 겨울, 남반구의 여름 광장에서 한 데 모여 촛불을 들었고, 지난 대선에서 75.3%라는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평창동계올림픽 배지를 재외동포 대표들에게 전달하고, 참석자들도 배지 서로에게 달아주는 행사를 진행하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오공태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도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는 현실적으로 참 어렵운 일이지만 어떤 경우라고 조국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세계한인 대표자 여러분들께서도 조국인 대한민국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각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공동의장은 이어 "내년 평창동계올리픽 개회식까지 135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우리는 재외동포로서 평화의 동계올림픽, 패럴림픽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유공자 포상도 이뤄졌다.
서용달 모모야마가쿠인대학 대학원 명예교수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이형식 전 덴마크한인회 회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이, 장재중 소록유니재단 이사장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이 수여됐다.
김원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한인회 이사와 차승순 전 미시간한인회 회장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