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촌한 진천선수촌.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의 산실 태릉선수촌이 51년 영욕의 역사를 마감한다. 이제 대한민국 체육의 새로운 역사는 진천선수촌에서 시작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27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개촌식을 열고 한국 체육 100년의 새로운 도약을 만방에 알렸다. 1920년 창설된 체육회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이날 개촌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시종 충북지사,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 2천여 명의 내외빈 및 관계자가 참석해 진촌선수촌 시대를 축하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개촌사를 통해 "한국 체육이 세계 속에서 위상을 드높일 수 있었던 것은 국가대표선수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진천선수촌의 미래 지향적이고 최적화된 선수촌 운영을 통해 대표 선수 강화훈련의 새장을 열게 될 것. 또 스포츠 강국을 넘어 국민 모두가 체육을 즐기는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는 구심축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진천선수촌이 세계 모든 체육인들로부터 주목받는 선수촌으로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라며 "정부도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국민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지어진 진천선수촌은 2004년 건립을 확정한 지 13년 만에, 2009년 2월 착공한 지 8년 만인 올해 9월 완공됐다. 부지 면적은 태릉선수촌의 5배가 넘는 159만4천870㎡로 총공사비는 5130억원이 투입됐다.
넓어진 부지만큼이나 시설들 역시 확장됐다. 국가대표 선수의 숙소는 3개 동 358실에서 8개 동 823실로, 훈련 시설은 12개소에서 21개소로 늘어났다.
소프트볼·야구장, 클레이 사격장, 정식 규격의 럭비장, 벨로드롬, 실내 조정·카누훈련장, 스쿼시장 등이 새롭게 건립됐고 태릉의 훈련 시설 미비로 외부 훈련을 해오던 사이클, 럭비, 스쿼시 종목 선수들도 이제는 선수촌에서 훈련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35개 종목 1150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훈련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종합 스포츠 훈련 시설로 자리매김한 진천선수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