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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말의 과잉'이 초래한 한반도 안보 위기



칼럼

    [논평] '말의 과잉'이 초래한 한반도 안보 위기

    (사진=자료사진)

     

    북한과 미국의 말싸움이 심상찮다.

    북한은 트럼프의 '완전파괴(totally destroy)' 발언을 '개 짖는 소리'라고 맞받아쳤다.

    미국은 북한의 '선전포고' 주장을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은 서로를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과 '늙다리 미치광이'로 깎아내렸다.

    이런 와중에 '죽음의 백조(swan of death)'로 불리는 미국의 전략 폭격기가 휴전선 최북단을 비행했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전후로 미국을 위협하는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

    북미간 말싸움이 무력시위와 추가도발로 이어지면서 이제는 우발적인 군사 충돌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강경 발언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는 또 다시 공개적으로 '대북 군사옵션'을 거론했다.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군사옵션이) 우선적인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할 것이고, 그것은 북한에 '대단히 파괴적(devastating)'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연이어 북한을 겨냥해 'destroy', 'devastating'과 같이 '파괴'를 의미하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오바마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 정책의 폐기를 선언했던 트럼프다.

    지금의 북미간 대립 국면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말의 과잉'이다. 더욱이 자극적이면서도발적인 언사들로 가득하다.

    말이 너무 많으면 소란스러워진다. 소란은 불안을 야기하고, 불안은 충돌을 내포한다.

    북미간의 말싸움 신경전이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양상인 것이다.

    물론 현재의 안보 위기를 초래한 원인 제공자는 단연코 북한이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의 핵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동시에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와 압박에 보폭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한반도에 또 다시 전쟁이 발발하는 비극은 없어야 한다. 북미간 신경전이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지 않도록 지금의 위기 상황에 대한 안정적 관리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우선은 트럼프의 대북 강경 발언과 군사옵션 가능성 등을 상시 점검하는 한미간의 긴밀한 정책 조율이 시급하다.

    자칫 트럼프의 호전적 언사와 독단적 행동이 북한을 자극해 무모한 도발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대북 특사파견 문제도 미국과의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

    북한의 핵 도발에 따른 북미 대결 구도가 격화될수록 한미간 공조는 더욱 두터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안보에 여야가 따로 없듯 국민의 안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치권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각 당 대표들의 청와대 회동이 일각의 주장처럼 '보여주기 쇼'가 아니라 안보 현안에 대한 실질적 논의의 장이 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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