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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 넘은 도시바 인수전 이제 '마지막 딜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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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산' 넘은 도시바 인수전 이제 '마지막 딜이 남았다'

    최태원 SK회장 전용기 편으로 긴급 일본행

    (사진=자료사진)

     

    SK하이닉스 이사회가 27일 '도시바 반도체 투자계획'을 승인하면서 도시바 이사회의 매각 승인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 인수를 위한 '큰 산'을 넘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를 통과한 투자계획안에는 도시바 경영정보나 기술정보에 대한 접근권 등이 명시되지 않아 최종 계약을 위한 마지막 딜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태원 SK회장이 자신의 최측근이자 도시바 인수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이날 오후 전용기 편으로 일본 도쿄로 급거 날아간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는데 들어갈 금액은 2조엔, 우리돈 약 20조원이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의 투자금액은 3,950억엔, 약 4조원이다.

    먼저 2,660억엔, 약 2조 7천억원은 베인캐피탈이 조성할 펀드에 LP(limited partner, 펀드출자자) 형태로 투자된다.

    이 돈은 베인캐피털이 도시바메모리를 사들이기 위해 케이맨 군도에 만든 SPC 즉 특수목적법인 '팡기아'의 지분 11.21%를 인수하는데 들어간다.

    이는 고스란히 도시바 메모리 지분으로 전환된다.

    또 1,290억엔, 약 1조 3천억원은 베인 컨소시엄과 도시바 등이 메모리를 넘겨받기 위해 설립한 SPC 팡기아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사는데 쓰이게 된다.

    최초 지분투자와 이 전환사채를 환산해 받게 되는 지분 둘을 합하면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의결권 지분율을 15%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49.9%, 도시바가 40.2%, 호야가 9.9% 이며, 애플·킹스톤·시게이트·델 등은 사채형 우선주 형태로 투자한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이렇게 컨소시엄 참여기업간의 지분율에 대한 것은 규정돼 있지만 도시바 반도체의 경영정보나 기술정보에 대한 접근의 범위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규정돼 있지 않다.

    문제는 이런 부분에 대한 합의가 뒷바침 되지 않으면 4조원을 투자해 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의 지분 최대 15%를 확보한 재무적 투자자로서의 위치에 만족할 것인가에 대해 SK하이닉스 이사회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도시바 이사회의 매각승인과 하이닉스 이사회의 투자승인에 이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최태원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바로 이부분이 될 수 있다.

    밴플리트상 수상자로서 오는 28일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관하는 만찬에 참석할 최태원 회장이 미국으로 가는 길에 자신의 최측근인 박정호 사장을 대통하고 일본에 들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도시바와 하이닉스 이사회라는 큰 산을 넘은 도시바 메모리 매각,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위한 마지막 딜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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