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김영우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정당 일부 통합파 3선 의원들이 한국당과 '보수통합추진위'를 구성키로 하자 28일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최고위원이지만 별 다른 상의없이 전날 3선 회동을 주선해 통합을 추진한 김영우 최고위원에 대한 책임론도 이어졌다.
바른정당은 김 최고위원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보수통합'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지만, 책임론이 비등한 만큼 최고위원직 유지 여부도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의원전체회의에서 "어제 3선 모임에서 나왔던 보수통합에 대한 얘기는 우리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와 사전에 협의된 게 아니다"라며 "전혀 지도부의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모임이 끝난 뒤에 (3선 회동 주선자인) 김영우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보고했다"며 "가급적 빨리 의원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의원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통합추진위 구성에 대해 "개인적 일탈행위"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최고위원이 그렇게 한 건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의 유효한 결론은 지난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무산되고 국회의원 20명 전원 만장일치로 합의한 11월13일 전당대회 개최가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비대위를 무산시킨 통합파가 '11월 전대 개최'라는 합의까지 깨고 통합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진수희 최고위원도 "정치적 꼼수"라며 "빠른 통합을 원하는 분들께 강력하게 요구한다. 그렇게 한국당으로 귀순하고 싶으면 개별적으로 그냥 가버리시라"라고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진 최고위원은 "보수가 지금 혁신됐나. 한국당이 혁신됐나. 수구 반(反)혁신으로 한국당이 가고 있다는게 국민 냉정한 평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발언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지상욱 의원 역시 "하 최고위원도 사후 보고를 받았다고 하는데 최고위의 가치가 부정됐다고 본다"며 "(김영우 최고위원은) 현직 최고위원으로 책임지실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한 셈이다.
한편 전날 3선 회동에 참석한 통합파 4명(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가운데, 이날 의원전체회의에는 황 의원만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