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청와대가 열흘간의 추석 연휴 기간에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휴식에 들어간다는 원칙을 세웠다.
북한의 도발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는 24기간 근무체제가 유지되지만, 그렇지 않은 부서는 비서관급을 포함한 1~2명만 비상대기조로 하루이틀 출근한다.
대신 나머지 인원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모처럼 찾아온 연휴를 가족들과 보내며 재충전에 들어간다.
청와대의 이같은 연휴 근무형태는 연차 휴가 소진 등을 강조하며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비서관급 이상이 조를 짜 상황대기를 하고 나머지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며 "임종석 비서실장이 이같은 내용을 직원들에게 이미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비서관실에서는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력을 중심으로 연휴근무조를 편성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조치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 함께 새 정부 출범 이후 격무에 시달려온 직원들의 건강상태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5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소속 선임행정관 한 명이 점심 무렵 기자실인 춘추관 앞을 지나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기도 했다.
해당 행정관은 지난주 문 대통령의 뉴욕 순방에 동행하기도 했으며 한미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격무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행정관은 "이번 연휴 앞뒤 주말에는 모두 출근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석 당일을 포함한 주중에는 모두 쉴 것 같다"며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반겼다.
하지만 국민 안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비서실 산하 국정상황실과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안보실 산하 위기관리센터는 휴일 없이 평소와 마찬가지로 24시간 근무체제로 가동된다.
이는 혹시나 모를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추석 연휴 기간 각종 사건 사고, 교통 병목 현상 등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