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학교 야간 경비원 "열흘 연휴? 퇴근 두 번 밖에 못해요"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밴드공유하기



사회 노동

    학교 야간 경비원 "열흘 연휴? 퇴근 두 번 밖에 못해요"

    긴 연휴가 오히려 감옥 같아…"진짜 사람답게 좀 살고 싶습니다"

    - 오후 4시 30분에 출근해서 익일 아침 8시 30분까지 근무
    - 평소에도 '금요일 저녁~월요일 아침'엔 숙식 근무
    - 긴 추석 연휴…대체할 사람 없어
    - 연휴 휴가? 딱 두 번 집에 가서 잠만 자고 아침에 출근
    - '16시간 있어도 6-7시간만 근무시간으로 쳐줘요'
    - 휴일 근무수당? 없다고 봐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9월 28일 (목)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학교 야간 당직 경비원(익명 연결)

    ◇ 정관용> 열흘 간의 긴 추석 연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들 왠지 설레고 기분이 좋으시겠죠. 그런데요. 학교에서 야간 당직으로 근무하는 경비원 분들, 끔찍하게 견뎌야 할 감옥 같은 시간이 될 수 있답니다. 전국에 학교 야간 경비원 수가 대략 1여 명이라는데 어떤 어려움을 겪고 계신지 직접 한번 들어보죠. 인천의 한 학교에서 야간시간 당직 경비원으로 일하시는 분 익명으로 만나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경비원>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야간당직 경비 일 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경비원> 지금 퇴직 후에 한 3년 됐습니다.

    ◇ 정관용> 어떤 일 하시는 겁니까? 몇 시에 출근해서 어떤 일하시는지 소상히 설명해 주세요.

    ◆ 경비원> 오후 4시 30분에 출근해서요. 익일 8시 30분에 교대 근무를 합니다.

    ◇ 정관용> 아침 8시 반까지.

    ◆ 경비원> 네.

    ◇ 정관용> 밤 사이에는 어떤 일을 하십니까?

    ◆ 경비원> 공식적으로 3번 순찰을 하는데요. 건물이 대부분 2채, 3채 되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경비원> 거기를 순찰을 하면서 전깃불은 아이들이 잘 끄고 갔나, 화재의 위험은 없나 이런 걸 살피면서 가는데 특히 이제 초등학교 같은 경우는 한 4시, 5시 되면 다 퇴근하고 그래서 그러는데 고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밤 10시, 11시까지는.

    ◇ 정관용> 공부하죠.

    ◆ 경비원> 공부하느라고 자율학습 하느라고… 그때까지 잘 살펴야 됩니다.

    ◇ 정관용> 그리고 한밤중에는 좀 주무십니까?

    ◆ 경비원> 11시 좀 넘으면 학교 전부 전자 경비장치 하고 또 시건장치 같은 거 하고 잠자리에 들어갑니다.

    ◇ 정관용> 잠자리는 어디다 어떻게 마련돼 있어요?

    ◆ 경비원> 학교 숙직실하고 당직실이 있는데요. 학교마다 그냥 소 우리 같은 경우도 있고 좀 쓸 만한 데도 있고. 이렇게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런데 추석 연휴에 매일 근무를 해야합니까? 어떻게 됩니까?

    ◆ 경비원> 특히 예년에는 추석 연휴에 한 5~6일 정도 됐지 않았습니까? 그때는 하루 정도 휴가를 가라 해서 갔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열흘이나 돼서 현실적으로 대체할 사람도 부족한 것 같고 이렇게 해서 대부분 용역회사에서 하는데 휴가를 이틀 이상 가지 말라. 그것도 주간에는 가지 말고 야간에만 이틀 가라 이렇게 해서 지금 그렇게 지낼 예정에 있습니다.

    ◇ 정관용> 아니, 야간당직 경비원이신데 주간에 가지 말라? 이런 휴일에는 그러면 주간까지 근무하셔야 되는 거예요?

    ◆ 경비원> 그러니까 평일 날에는 밤만 그렇게.

    ◇ 정관용> 근무하고.

    ◆ 경비원> 휴식시간을 하잖아요. 여기서 지내는데 만약에 평일 연휴가 없는 금요일날도 평일 때도 금요일날 저녁부터 월요일날 아침까지 어디를 가지 못하고 학교에만 있으면서 지내는 겁니다.

    (사진=자료사진)
    ◇ 정관용>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야간당직 경비원이라는 건 평일만 말하는 거고. 휴일은 온종일 학교에 계셔야만 되는 게 선생님 같으신 분이로군요.

    ◆ 경비원> 그러니까 16시간씩이 아니라 24시간, 48시간에다 16시간을 하면 64시간인가 지내야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온종일, 토요일 온종일, 월요일 아침까지. 그런데 추석 연휴가 되면 10박 11일을 계셔야겠네요?

    ◆ 경비원> 꼬박 10일간 있는데 저희들이 쉬는 시간을 줘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니 그러니까 10일 중에서 그것도 일요일날만 저녁에 집에 가서 자고 내일 아침에 다시 출근하라고 하니까. 그건 휴일이 아니죠. 쉬는 게 아니죠.

    ◇ 정관용> 10박 11일을 꼬박 없이 학교에 있어야 하는데 봐주는 게 일요일날 2번만 밤에만 집에 가서 주무시고 와라?

    ◆ 경비원> 다시 출근하고.

    ◇ 정관용> 그렇게 하면 월급은 얼마나 되십니까?

    ◆ 경비원> 조금 10~20만 원씩 차이나기는 하는데 한 150만 원, 평균 150만 원 정도 될 겁니다.

    ◇ 정관용> 아까 야간 당직을 4시 반 출근해서 아침 8시 반까지 잡으면 시간은 무려 16시간인데 그런데 제가 자료를 보니까 1시간 근무하고 2시간 휴식한 걸로 치는 그런 조건이라서 사실 근무시간은 7시간밖에 안 쳐준다면서요?

    ◆ 경비원> 7시간도 많이 쳐주는 거고요. 6시간밖에 안 쳐줍니다. 그분들 논리는 뭐냐 하면 감시적 단속근무라고 해서 하는 일이 없다 이렇게 해서 밥 먹는 시간 빼고 뭐 시간 빼고 이렇게 해서 6시간 쳐주고 또 어떤 학교는 7시간 쳐주고 고등학교 같은 데.

    ◇ 정관용> 추석 연휴 같은 때 계속 근무하면 그럼 휴일 근무수당은 나옵니까?

    ◆ 경비원> 휴일 근무수당은 없다고 봐야죠. 한번 그 부분에 대해서 용역회사에서 설명해 주는 게 임시휴일날만 3시간 쳐서 평상시도 휴일날 일요일, 토요일은 하루에 3만 원씩 쳐준다는데 체감이 없어요, 저희들은.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저번에도 명절 지내봤지만 월급 변한 게 없어요. 며칠 간 계속 연휴 때 일해도.

    ◇ 정관용> 그리고 '내가 사정이 있어 숴야 되겠습니다' 해도 대체할 사람이 없어서 안 된다는 거죠, 무조건?

    ◆ 경비원> 되도록이면 한 달에 2번은 대체시켜줄 테니까 저녁에 평일날만 가되 토요일, 일요일날은 되도록이면 가지 말아라. 그러니까 그냥 방학 때 같은 경우는 특히 또 자기들은 다시 쉬잖아요. 그럼 우리는 밥도 안 주지, 또 한 달간 밥도 안 먹지.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학교 급식이라도 하면 식사라도 거기서 할 텐데, 그렇죠?

    ◆ 경비원> 급식을 하는 날에는 도시락에다 남겨놨다가 아침, 저녁 먹을 걸 자기가 취사도구를 여기에 준비해 놨다가 끓여먹고.

    ◇ 정관용> 그러면 추석 연휴에는 식사는 또 어떻게 하세요?

    ◆ 경비원> 저희가 해먹든지 집에서 공수를 해 와야죠.

    ◇ 정관용> 선생님, 저희 이 사정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경비원> 그런데 제가 저도 깜짝 놀랐어요, 처음에 와서는.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각 지역의 학교 비정규직 노조 차원에서 바로 이 야간당직 경비원분들 처우 개선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청 차원으로 빨리 좀 시행됐으면 좋겠네요.

    ◆ 경비원> 저도 진짜 사람답게 좀 살고 싶습니다.

    ◇ 정관용> 선생님, 참 고맙습니다.

    ◆ 경비원>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처 진짜 몰랐네요. 우리가 이제 연휴 다가온다고 설레고 있는데 이분들은 감옥에 갇히러 가는구나 이런 심정이겠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CBS 시사자키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 가기]

    인기기사

    영상 핫 클릭

      카드뉴스


        많이본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