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장원준. (사진=두산 제공)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는 LG 트윈스가 격돌한다. 처한 상황은 달라고 승리는 두 팀 모두가 절실하다.
두산과 LG는 29일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상대전적은 두산이 8승 1무 6패로 조금 더 좋다.
선발 대결은 꾸준함의 아이콘 장원준과 헨리 소사가 펼친다. 장원준은 올 시즌 LG전에 3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00이다. 소사 역시 3경기에 출전했지만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5로 좋았다.
KIA 타이거즈와 우승경쟁을 벌이는 두산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KIA가 미끄러지길 바래야 한다.
LG는 더 절박하다. 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3경기를 남겨둔 5위 SK 와이번스가 전패하고 LG가 전승을 거둬야 가을야구에 진출할 자격을 얻는다. 만약 이날 두산에 덜미가 잡히면 LG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두산은 '장꾸준' 장원준의 어깨를 믿어야 한다. 반면 LG는 지난 경기처럼 장원준을 무너뜨려야 한다.
LG전 성적이 썩 좋지 못한 장원준이지만 LG에게는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임은 틀림없다. 장원준은 지난달 17일 KIA와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KBO리그 통산 8년 연속 10승은 딱 2명만 기록했다. 이강철(당시 해태, 1989~1998년, 10년 연속)과 정민철(당시 한화, 1992~1999년, 8년)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장원준이 세 번째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좌완'으로 한정하면 이미 장원준은 최장 기록 보유자다. 지난해 7년 연속으로 10승을 달성하면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당시 한화, 2006~2011년, 6년)을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장원준이 '장꾸준'으로 불리는 이유다.
LG는 분명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만약 장원준을 무너뜨려 두산을 잡더라도 타 구장에서 벌어지는 SK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SK가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하면 LG는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목표는 달라도 추격자 입장에서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한 두산과 LG. 장원준을 믿어야, 그리고 그를 꺾어야만 하는 잠실 라이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