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9일 최근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 분위기를 "의도적"이라고 규정하며 ‘정치보복’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모든 화살의 겨냥점이 어디냐. 이게 정해져 있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을 향한 혐의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에서 나온 블랙리스트, 국정원의 활동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귀결된 것이란 여권의 주장을 반박한 발언이다.
그는 "몇 달간 벌어진 일을 보면 참 묘하다, 희한하다, 이런 생각이 든다"면서 "적폐청산을 하겠다면서 까발리는 내용은 몽땅 MB 대통령 시절의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한결 같이 그 끝에는 MB의 지시였다, MB에 보고됐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이쯤 되면 적폐청산의 타깃이 이 전 대통령이다 이런 걸 법률적인 용어로는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여권의 의혹 제기가 '적폐 청산'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종착점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작위적인 끼워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 전 대통령 자신도 지난 28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이라며 여권의 명분을 반박한 바 있다.
김 전 수석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70년이다. 그런데 참 어떻게 절묘하게 MB시절에만 적폐가 있었다고 그러는지 제가 모르겠는데, 그걸 한번 물어보고 싶다. 노무현 정부 내에서는 과연 적폐가 없었나? DJ 정부 시절에는 어땠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통령이 적폐라면 노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도 예외일 수 없다는 주장으로 의혹 제기가 계속될 경우 이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의혹 제기로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을 역임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부부싸움 끝 자살'로 규정하며, 노 전 대통령 일가가 박연차씨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