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29일, 오는 11월 13일 실시되는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보수를 지키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며 "바른정당의 대표가 되어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고,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개혁보수의 희망을 지키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220만 국민들께서 저를 지지해주셨다"면서 "저를 선택해주신 국민의 뜻은 '보수가 다시 태어나라!'는 명령이었다"고 주장했다. '개혁보수'의 개념에 대해선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용감한 개혁의 길"이라며 "안보는 확고하게, 경제는 강하게 만들고, 민생은 고통 받는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자유한국당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현 정부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의 탄생은 그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보수가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오만, 독선, 무능의 길을 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이기기 위해선 보수가 새로운 희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새누리당에서 이름만 바뀌었을 뿐 변화가 없는 정당으로 비판됐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선 때 이용해서 표를 받고선 이제 와서 뒤늦게 출당 쇼를 하는 자유한국당, 그런 낡은 보수로 어떻게 지방선거와 총선을 이기고,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유 의원의 전대 출마선언은 이혜훈 전 대표가 뇌물수수 의혹에 휩싸여 자진 사퇴한 뒤 당권 공백 사태에 이은 것이다. 이 전 대표의 사퇴로 바른정당은 '선(先) 자강 후(後) 통합'의 유 의원 측과 '즉시 통합'의 통합파로 나뉘어 분열 중이다.
"개혁보수를 지키겠다"는 유 의원의 출마 선언은 지방선거와 총선을 노린 선거용 보수통합 혹은 합당은 불가하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유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첫 승부를 걸겠다"며 "3년 뒤 총선에서 진정한 보수가 국회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낡고 부패한 보수, 오만하고 무능한 진보를 이겨내겠다"면서 "다음 대선에서는 개혁보수의 큰 길 위에서 하나가 된 보수, 새로 태어난 보수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