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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연휴 맞아 해외로 해외로…"평생 이런 기회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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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연휴 맞아 해외로 해외로…"평생 이런 기회오겠나"

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29일 오전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올 추석연휴가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무려 10일 동안 이어지면서 그동안 토막휴가에 지쳤던 사람들이 나라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본격적인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인천공항은 오전부터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정신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여객터미널 3층에 위치한 국제선 탑승수속 구역은 수하물을 부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겼다.

인천국제공항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추석 연휴에 개항 이래 사상 최대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족,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들뜬 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부모님이 긴 휴가를 얻은 덕에 미국 LA로 9박 10일의 일정을 떠나게 된 고등학생 강서영(16) 양은 "전엔 휴가가 1박 2일에서 2박 3일 정도밖에 안 돼 국내로만 다니다가 이번엔 휴가가 길어 해외로 떠나게 됐다"며 "'설렘설렘'하다"고 발랄한 웃음을 보였다.

역시 긴 연휴 일정 덕에 뉴질랜드로 동반 가족여행을 떠난다는 김은상(45) 씨도 "아이들 학교에는 부모와 여행으로 출석을 인정해주는 '참여수업'을 이틀치 신청했다"며 "자연이 좋다고 하니 '안구정화'하고 오려고 한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29일 오전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고등학교 동창들은 수십년 우정을 더 단단하게 하는 길을 떠난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태국 여행에 설렌 이재숙(50) 씨는 "'힐링'하려고 간다"며 친구와 웃다가 "네 명 모두 일을 하는데, 평생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올까 싶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동행이 없는 '나홀로' 여행객들도 오랜만에 가지는 혼자만의 휴식 시간에 잔뜩 설렌 모습이었다.

회사원 김경미(26) 씨는 편도만 20여 시간이 걸리는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떠날 생각에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사파리와 폭포 등 대자연을 보고 싶다"는 김 씨는 "휴가 이렇게 긴 기회가 없다보니, 가족들은 '조심히 다녀오라'더라"고 말했다. 일본으로 향하는 오세진(30) 씨 역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에 얼마 전에 비행기 표를 샀다"며 "연휴가 기니까 이번엔 나가야 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공항을 이용하는 총 여객 수가 17만7885명에 이를 것으로 봤으며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9일까지는 총 195만 3451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평균 여객 예측치는 약 17만7586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에 비해서는 약 10.3%, 지난 설 연휴보다는 약 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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