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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여파 6개월, 제주 외국인 관광빙하기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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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 여파 6개월, 제주 외국인 관광빙하기 언제까지

    중국관광객 73% 감소 업계 직격탄…관광다변화 과제 안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방한금지령은 제주관광사에 또 하나의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제주방문 중국 관광객이 반토막 이상 나면서 거칠 것 없이 상승세를 이어왔던 관광제주는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현 사태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지난 3월 방한금지령 이후 반년, 관광제주의 달라진 모습과 관광당국의 대처방안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보는 제주CBS 연속보도, 4일은 '외국인 관광 빙하기'를 겪고 있는 제주의 현 실태를 보도한다. [편집자 주]

    중국관광객 발길이 끊긴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사드가 가져온 파장은 그야말로 '상상 이상'이다. 얼마간 속칭 '액션'만 취하다 슬그머니 없던 일이 될 줄 알았지만 예측은 보란 듯 빗나갔다.

    끝도 없이 밀려드는 중국관광객에 이게 중국땅인지, 한국땅인지 헷갈렸던 거리는 다시 한산해졌다.

    중국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바꿔 단 중국어 간판은 빛이 바래고 있고, 가게 앞마다 호객을 위해 외쳐대던 중국어도 사라졌다.

    서로 앞다투며 개업하기 바빴던 화장품 가게는 인형뽑기 가게로, 그 마저도 제대로 설자리를 잃은 가게터는 '임대'라는 이름표를 달고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9월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65만2천명. 지난해 같은 기간 239만3천명에 비해 무려 72.7%가 줄었다.

    한국 관광상품 판매가 종적을 감춘 4월부터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관광객은 20만명으로, 하루 방문객은 평균 1100명에 그치고 있다.

    제주방문 외국관광객 가운데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86%에 달하다보니 빈자리에 대한 파장은 상상 이상이다.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항공노선 28개 노선 350편 가운데 현재 248편의 운항이 중단중이다. 중국 단체관광객 수송에 1등공신인 크루즈선 역시 461회가 취소됐다.

    하늘길과 뱃길이 사실상 끊기다 보니 자연스레 '발길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관광협회 양성우 마케팅국장은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호텔과 대형식당, 면세점은 완전히 직격탄을 맞았다"며 "당초 9월이면 풀릴지 않을까 예측했지만 사드 추가배치와 중국의 강경 입장에 올해 중국인 관광시장은 완전히 접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사드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공영관광지 무료 개방에 이어 숙박업소와 골프장 등 최고 65% 할인, 면세점과 바오젠거리 상점가의 그랜드세일 등의 긴급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미 끊긴 발길은 요지부동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 빈자리를 국내관광객이 채우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관광객의 감소분을 내국인이 상당 부분 완화해 준 것이다.

    8월말까지 896만5천 명이 제주를 방문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그동안 내리막길을 보여왔던 일본관광객도 증가세로 돌아섰고,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늘어나며 제주관광에 귀한 손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북핵 위기가 전쟁 가능성으로 가속화되면서 불안심리를 극복한 채 국내를 포함한 제주관광으로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지난 한해 제주방문 관광객 1580만명을 찍은 뒤 관광의 질적 성장 원년을 외치며 새 깃발을 내세운 제주도정으로서는 관광정책 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관광의 질적성장 역시 양적성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주관광 성장의 주요 담보 조건인 '관광 다변화'를 어떤 식으로 전개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정책과 실행 또한 제주관광이 안고 있는 숙제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과 2015년 메르스 사태보다 훨씬 강력한 파장을 몰고온 중국의 방한금지령이 언제까지 효력을 이어갈지 관광제주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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