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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푸는 잠룡들…지방선거· 전당대회 선택지 속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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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 푸는 잠룡들…지방선거· 전당대회 선택지 속 '고심'

    추석 연휴 이후 지방선거 출마 가시화, 유승민 '당 대표' 출마 결심

    안희정 충남지사(사진=자료사진)

     

    지난 대선을 통해 주목을 끌었던 잠룡들은 이번 추석을 어떻게 보낼까.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각 당의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대선주자들의 고민도 깊다. 사상 최장 추석연휴가 끝나면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후보들이 속속 출마를 가시화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협치의 틀로 연정이라는 화두를 던진 안희정 충남지사는 3선보다는 보궐 선거나 당 대표 경선을 통해 중앙정치로 복귀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정에 집중하며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던 안 지사가 지난 27일 노원구청에서 ‘지방자치분권,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러 해석을 불러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사퇴로 인해 공석인 노원병의 유력 후보로 안 지사가 거론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지사 측은 '일상적인 강연'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 지사는 올 연말까지는 도정에 집중하며 다음 행보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 측은 “이번 추석 기간 동안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려 한다”며 “연말까지는 거취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당에 도움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사진=자료사진)

     

    안 지사와 달리 이재명 성남시장은 예능프로에 출연하는가 하면 당 개혁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에 직접 참여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경기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 시장은 최근에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청년복지정책을 두고 설전을 펴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남 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도 청년 연금 정책을 “사행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며 이슈화에 성공했다.

    이 시장으로서는 현역 도지사와 각을 세우면서 체급을 높이는 한편 여권의 대표주자 이미지를 선점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서울시장 3선 도전을 고민하는 박원순 시장은 추석 연휴동안 자영업자와 청년창업자들의 민생살피기에 나선다. 연휴 중반 이후로는 향후 거취를 비롯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뒷받침 할 수 있는 일 등을 구상할 계획이다. .

    박 시장은 최근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작성한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을 고소하며 주목도가 높아진 상태다. 박 시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당 일각에선 박 시장의 고향이 경남 창녕인만큼 경남지사 출마설도 제기하고 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향후 대선 행보를 위해 경남 출마가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치공학적인 해석일 뿐, 진정성 있는 행보로 보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대선 이후 쉴 틈 없이 바로 당 대표로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추석연휴 이후 23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방미를 계획하고 홍 대표는 추석연휴 직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5천만 국민이 핵의 인질이 됐다. 한국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미국 조야에 알리기 위해 미국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최근 여야대표 영수회담에 불참하는 등 여당과 각을 세우며 보수층 결집에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당 내에서는 ‘한국당 패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추석 연휴 직전 최고위회의에서 “추석을 앞두고 우려했던 대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주부의 마음, 그 절박함으로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한다”며 대안정당, 정책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과정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안 대표도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고민이 깊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안 대표 차출론이 나오는 상황인데다 동시에 호남권에서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무겁다.

    대선 패배 이후 의정활동에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대선 패배 144일만에 당대표 출마를 밝히며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유승민 의원(좌)과 홍준표 대표(우) (사진=자료사진)

     

    유 의원은 추석연휴 직전인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순간부터 저 유승민은 개혁보수의 승리를 위해 생명을 걸겠다"며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혜훈 전 대표 사퇴 이후 당내 통합파와 자강파의 갈등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이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 결성하는 등 통합에 시동을 걸자, 바른정당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유 의원이 당 전면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이 바른정당 새 당대표가 될 경우 홍 대표, 안 대표와 함께 제19대 대선 패장들이 모두 당 대표로서 정치에 복귀하는 셈이다.

    지난 대선에서 진보정당으로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으며 ‘진보정치’ 대중화의 가능성을 엿본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는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심블리’라는 애칭을 얻는 등 젊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심 전 대표는 추석 연휴 직전인 29일에는 홍대 앞 토크 콘서트 등 대을 가지는 등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과 진보정치의 외연 확대를 위한 대중강연 등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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