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 공무원 출신 원세훈, 쓸데없는 짓 안 할 거라고 하더라"
- 요즘 맨날 MB 잡아가려는 거 아닌가?
- "청와대 관권선거? 자기들끼리 돕자는 거지 대통령이 무슨?"
- 박근혜 적폐청산도 바쁜데 무슨 전전 정권 적폐청산 특검인가?
- 새로운 거 만들어내야 할 국면…옛날 거 끄집어내서 뭐 하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9월 29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재오 대표 (늘푸른한국당)
◇ 정관용> “전전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이러한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SNS에 추석 인사 겸해서 올린 글의 내용입니다. 어떤 뜻일지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재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재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래간만입니다.
◆ 이재오> 정말 오랜만입니다.
◇ 정관용> 최근에 이명박 전 대통령 만나시거나 통화하신 적 있으세요?
◆ 이재오> 요즘은 별로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러세요? SNS에 이명박 전 대통령 올리신 글은 보셨죠?
◆ 이재오> 네. 그건 봤습니다.
◇ 정관용> 어떻게 보셨어요?
◆ 이재오> 적절한 시점에 적절하게 한 말씀 하신 거죠.
◇ 정관용> 지금 벌어지는 일이 다 퇴행적 시도라고 보세요?
◆ 이재오> 그런데 이제 적폐청산 자체가 퇴행적 시도라고 보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어떤 정권이든 임기 내내 정의를 세워야 하고 부패를 척결해야 되니까 그 자체가 퇴행적은 아닌데 지금 현재 여당이나 진보나 하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을 잡아가려고 딱 목표를 세워놓고 그냥 자꾸 일을 만들어나가는 거니까 이건 정치보복에 일종의 기획수사다. 그런 건 역대 한 번도 성공한 적도 없고 또 되지도 않았다, 이런 말씀 아니겠어요?
◇ 정관용> 지금 그러니까 정부 여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잡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보세요?
◆ 이재오> 지금 그렇게 하는 것 아닙니까? 맨날 잡아가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민주당의 무슨 TF팀인가 의원들이 맨날 번갈아나와서 맨날 잡아가려는 거 아닙니까?
◇ 정관용>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에 안보 분야 경험도 없는 원세훈 국정원장이 취임하면서부터 국정원이 정치 개입하고 선거 개입하고 일탈행위, 불법행위를 했다는 건 이재오 대표도 인정하십니까?
◆ 이재오> 아니요. 그건 인정하고 안 하고 지금 현재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 이외에 제가 대답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이야기 하나를 제가 잠깐 말해도 되겠습니까?
◇ 정관용> 환영합니다.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대표 자료사진 (사진=윤창원기자)
◆ 이재오> 원세훈 국정원장으로 임명을 해서 내가 대통령한테 한번 물어봤어요. 서울시 공무원 하는 사람인데 국정원 정보업무에 경험이 없는 사람인데 뭘로 국정원장을 시켰냐고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대통령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임기말이 되면 국정원장이 쓸 데 없는 짓을 할 수도 있으니까 공무원 출신 갖다놓으면 공무원이라는 게 자기 몸보신하기 바쁘니까 쓸 데 없는 짓 안 할 거다, 그런 겁니다.
이렇게 저한테 직접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그건 직접 그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진짜 공무원 출신이니까 자기 몸보신이나 하는 줄 알았지 거기 들어가서 무슨 박근혜 정권 창출을 위해서 댓글 짓 하고 그런 거 하리라고는 우리는 생각을 안 하고 있었죠. 저는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그건 이명박 대통령이 원세훈 전 원장한테 그렇게 하라고 지시한 게 전혀 아니다?
◆ 이재오> 저는 그렇습니다. 내용은 제가 보기에는, 제가 비교적 이명박 대통령의 속과 겉을 다 잘 알지 않습니까?
◇ 정관용> 권력 핵심이셨죠.
◆ 이재오> 제가 또 오랜 기간 대통령 되기 전부터 오랜 기간 동안 같이 호흡을 맞춰왔습니다. 속 이야기를 다 하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대통령이 원세훈 시켜서 박근혜 도와주기 위해서 댓글 작업하라는 둥 선거에 도와주라는 둥. 이런 거는 저는 안 했다고 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그럴 대상도 아니고. 또 그런 정서도 없고.
◇ 정관용> 그러면 공무원 출신인 원세훈 전 원장이 몸보신 안 하고 그냥 자기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그런 불법행위를 했다, 이건가요?
◆ 이재오> 그래요, 그건 더 조사를 해 봐야 하겠고 제가 보기에는 어느 선까지 불법행위를 한 건지 어느 선까지 예를 들어서 한 400~500만 개 댓글 중에 정계에 관련된 댓글이 몇 개가 되는지 원세훈 원장이 어디까지 관계한 건지 그건 조사해서 다 밝혀봐야 알겠지만.
◇ 정관용> 그런데 지금 국정원 내부...
◆ 이재오> 제대로 사실 언론에 보도되는 걸로 했다면 그거는 좀 우리로서는 엉뚱한 거죠.
◇ 정관용> 지금 국정원 내부 문건들이 하나하나 다 공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 특히 원세훈 전 원장이 회의석상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한 내용들 등등을 보면 명백하게 정치적 관여를 하고 선거에 개입하고 그런 게 분명히 인정되지 않으세요?
◆ 이재오> 글쎄요. 그거 보면 그 자료를 보거나 내용을 보면 그런데 그 일만 한 건지 또 국가 정책을 위해서 일을 한 건지 그 과정이 어떤 건지를 본인이 분명하게 밝혀야 되겠죠. 우리는 그 자체만 본다면...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이재오> 쓸데없는 짓 한 거죠.
◇ 정관용> 댓글뿐 아니라 문화, 예술, 예능계 인사까지도 전부 다 블랙리스트 비슷하게 만들어서 특히 MBC, KBS에 직접 개입해서 방송에서 잘라라 또 내지는 방송국 내에 인사조치를 해라, 이런 등등까지 시시콜콜하게 개입한 것. 이거 어떻게 보세요?
◆ 이재오> 쓸데없는 짓 한 거죠.
◇ 정관용> 다 쓸데없는 짓이다? 대통령 지시와 무관하게? 알겠습니다. 그런데 국정원이나 사이버사령부 등등의 그런 일들이 다 청와대에 보고가 됐다고 하거든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 이재오>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것이 어느 선인지는 모르겠는데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 그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 이거 하고는 다르잖아요.
지금은 여당이나 하는 짓들이 그게 다 대통령한테 보고되고 대통령이 알 것이다, 지시했다. 이렇게 하고 지금 이명박 잡아가라는 거 아닙니까? 그건 옳지 않다, 이 말입니다, 내 말은.
◇ 정관용> 그런데 또 이번에 청와대가 직접 만든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만든 보고서 같은 것. 청와대 출신 수석비서관이나 비서관 지내고 총선에 나간 사람들 이명박 대통령 퇴임 후를 위해서 우리가 도와야 한다. 또 그분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를 적소에서 도와줘야 한다는 이런 식의 보고서.. 사실 청와대 내의 보고서는 다 대통령한테 올리기 위해서 만드는 보고서 아닙니까?
◆ 이재오> 아니요. 그게 대통령에게 올리기 위해서 만든 보고서도 있고 자기네들끼리 돌려보는 것도 있고 또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전에 생산되는 것도 있고 하니까 제가 그걸 보면서 제 느낌이 그거예요.
정부에서 일 해 봤잖아요. 느낌이 아, 자기네들끼리 출마하고 그러니까 자기네들끼리 “힘 되는 대로 서로 도와보자” 그런 이야기 정도이지 무슨 그걸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고 자기 밑에 있는 비서관들을 출마시켜서 너희들 당선돼서 나 도와라, 이런 식으로 대통령이 작업을 하겠어요? 그냥 별 의미 없는 문건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국민의당이 지금 적폐청산에 대해서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니까 우리가 추천하는 특검을 도입해서 거기다 맡기자. 최순실 특검도 자기들이 추천해서 훌륭한 성과를 얻지 않았느냐. 이런 제안을 했는데 그 제안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이재오> 지금 국민의당이 특검을 제안하면 틀림없이 자유당에서는 그러면 이명박 때뿐만 아니라 노무현, 김대중 때도 하자, 이렇게 나올 거고 이미 전전 정권 아닙니까?
지금 현 정권은 바로 전 정권. 박근혜 정권의 적폐청산하기도 바쁘잖아요. 이러다 보면 눈앞에 있는 적폐도 놓치게 생겼는데 전전 정권들에 대한 적폐청산을 한다고 특검 만든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부정부패가 드러나면 그때 사법적으로 처리하면 되는 거지 그건 다 쓸데없는. 그야말로 정치를 좀 나라의 개혁 국면에 정권이 바뀌어서 나라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할 국면에 무슨 옛날 거 끄집어내서 그게 무슨 정치입니까? 옳지 않다고 봅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대표의 목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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