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박종민 기자)
"희망을 보여줘야겠지요."
러시아(10월7일), 모로코(10월10일)와 유럽 원정 2연전은 신태용호에게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지만, 좋지 못했던 경기력으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된 상황에서 치르는 평가전이다. 과정만 볼 수 없다. 결과도 가져와야 비난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다.
신태용 감독도 2일 출국에 앞서 "이번 유럽 2연전은 결과와 과정이 모두 중요하다"면서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편하게 평가전을 치르기보다 긴장 속에서 해야 할 것"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전력도 100%로 꾸리지 못했다. K리그 일정으로 23명 전원이 해외파로 구성됐다. 가장 큰 목표는 해외파의 테스트다.
신태용 감독은 "K리그와 상생을 위해 원하는 멤버를 구성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나름대로 유럽 선수들이 힘든 시기에 소집되면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월드컵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 또 일본, 중국에 있는 선수들이 유럽파와 붙었을 때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희망"을 언급했다. 결과와 과정 모두 중요하지만, 일단 러시아, 모로코전을 통해 팬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신태용 감독은 "가장 큰 이슈는 역시 결과"라면서도 "내가 바라는 것은 결과보다 진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추석 연휴에 삼삼오오 모인 상황에서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