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리우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9월25일 유럽 원정 2연전(10월7일 러시아, 10월10일 모로코)에 참가할 23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을 전격 발탁했다. 23명 모두 해외파로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2016년 리우 올림픽 대표팀 시절부터 지켜봤던 송주훈을 합류시켰다.
당시 송주훈은 올림픽 대표팀 주전이었다.190cm 장신 수비수로 신태용 감독의 총애를 듬뿍 받았다. 하지만 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리우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신태용 감독은 명단 발표 때 "사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베스트로 생각했던 선수다. 출국 하루 전날 일본에서 경기하다 다쳐 리우에 못 갔다"면서 "계속 보고 있었다. 어느 시점에는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스토퍼에게 없는 체격 조건과 와일드한 면이 있다. 뽑아서 써보고 싶었고, 좋은 기회라 뽑았다"고 설명했다.
처음 A대표팀에 합류한 송주훈도 리우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송주훈은 2일 출국에 앞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와서 기쁘다. 소집됐으니 좋은 경험을 하면서 많이 배우겠다"면서 "리우에 가기 전 부상을 당해 아쉬웠다. 다시 기회를 주셨으니 그 때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의 말대로 송주훈의 장점은 체격조건이다.
송주훈도 "체격 조건이 좋으니까 유럽에 가서도 상대 선수들과 싸우는 부분에서 밀리지 않고, 강하게 할 수 있다. 그게 내 장점"이라면서 "올림픽 때 함께 했고, 또 대표팀에 뽑아주신 만큼 원하는 부분에서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중앙 수비수 경쟁을 뚫어야 한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비롯해 기존 선수들을 제쳐야 한다. 또 K리그 일정으로 합류하지 못한 김민재(전북 현대)도 버티고 있다. 김민재와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험도 있다.
송주훈은 "민재는 올림픽 때도 좋은 선수였다. 개인적으로 친한 동생이지만, 배울점이 많다. (민재도 데뷔전부터 활약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아무래도 기존 형들의 실력이 좋다. 처음 왔지만, 기죽지 않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겠다. 모두 보여드리고, 많이 배우겠다. 내 역할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