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린이 가장 위협적인 선수입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러시아 월드컵'에 대비해 첫 원정 평가전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에 '코코린 경계령'이 내려졌다.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은 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치른 공식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대표팀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알렉산드르 코코린(26·제니트)이다"라고 지목했다.
한국 시간으로 7일 밤 11시 '2기 신태용호'와 맞붙는 러시아 대표팀은 스리백(3-back)을 기반으로 한 '3-5-2 전술'을 가동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2-0 승리를 따냈지만 포르투갈(0-1패), 멕시코(1-2패)에 잇달아 패했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강호' 포르투갈과 접전을 펼쳤고, 멕시코와도 난타전을 치르면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 역시 "러시아는 월드컵 예선을 치르지 않아 FIFA 랭킹(64위)이 낮을 뿐 절대 약팀이 아니다"라며 "한국보다 수준이 높은 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로 코코린을 지목했다.
러시아 프로축구 명문 클럽 제니트 소속인 코코린은 2011년부터 러시아 대표팀에서 뛰면서 44경기 동안 12골을 터트린 핵심 공격수다.
코코린은 이번 시즌 러시아 프로 무대에서도 12경기 동안 8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해외파로만 구성하는 통에 '풀백 자원'이 부족해진 신태용호는 '왼쪽 풀백' 자원이 없어서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변형 포메이션을 들고나오기로 했다.
스리백을 기본으로 하지만 오른쪽 윙백이 공격에 가담하면 왼쪽 윙백이 자연스럽게 스리백에 가담해 포백(4-back) 형태로 바뀌어 수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지난 3일부터 조직력 훈련에 나서 나흘 동안 호흡을 맞췄지만 매일 비가 내린 모스크바의 날씨 때문에 훈련에 애를 먹었다.
최상의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태용호'는 러시아의 핵심 공격수 코코린 방어가 핵심 과제가 됐다.
러시아는 코코린과 피요도르 스몰로프(크라스노다르)를 투톱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코코린과 호흡을 맞추는 스몰로프 역시 A매치 24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풀백 자원의 부족으로 뒷문이 허약해진 신태용호가 러시아의 '날카로운 창'을 제대로 막아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