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터너. (사진=LA 다저스 트위터)
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홈 경기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9-5로 제압했다.
정규시즌 막판 애리조나를 상대로 6연패를 당했던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첫 승과 함께 연패도 끊었다.
디비전시리즈의 사나이 저스틴 터너가 다저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터너는 지난해까지 디비전시리즈에서 30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 타자 가운데 최고 타율인 4할4푼4리를 기록 중이었다.
1회부터 터너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크리스 테일러의 안타, 코리 시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타이후안 워커를 두들겼다. 타구는 쭉쭉 날아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선제 3점 홈런. 다저스는 1회말에만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터너는 5-1로 앞선 4회말에도 적시타를 날렸다. 1사 1, 3루 찬스에서 중전 적시타를 쳐 3루 주자 테일러를 불러들였다. 다저스는 터너의 적시타 이후 1점을 추가했다.
마무리도 터너의 몫이었다. 8-4로 앞선 8회말 1사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5타점 맹타였다. 5타점은 포스트시즌 다저스의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다. 1978년과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 데이비 로페스, 페드로 게레로가 기록했다.
반면 에이스 커쇼는 흔들렸다. 5회까지 솔로 홈런 하나만 내주면서 호투했지만, 6회부터 무너졌다. 6회초 J.D. 마르티네즈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7회초 케텔 마르테, 제프 매티스에게 연속 타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토니 왓슨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7회 이후 평균자책점이 25.50이 됐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피홈런 4개를 기록한 다저스 최초의 투수라는 불명예도 떠안았다. 커쇼의 앞선 11번의 애리조나와 홈 경기 피홈런은 총 3개였다.
다저스는 왓슨과 브랜든 모로우, 켄리 젠슨이 나머지 2⅔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25명 명단에서 제외됐다.
류현진은 올해 부상을 털고 25경기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디비전시리즈 4차전까지 간다면 알렉스 우드가 선발"이라고 예고했다. 게다가 "불펜 활용은 없다"고 공언하면서 류현진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한편 시카고 컵스는 워싱턴 내셔널스를 3-0으로 격파했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2연패 늪에 빠졌다. 양키스는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접전 끝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8-9로 역전패했다. 보스턴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8로 졌다.
두 팀 모두 올해 팀 패배 후 선발로 나서 각각 10승1패, 9승2패를 기록한 CC 사바시아, 드류 포머란츠가 선발로 나섰지만, 2연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