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환자가 2년간 44% 증가하고 B형, C형, E형 간염 환자도 늘어나는 등 국내에서 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A·B·C·E형 간염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A형 간염 진료인원은 2014년 9.6명에서 2016년 13.8명으로 43.9% 증가했다.
A형 간염 뿐 아니라 B형, C형, E형 간염자도 증가 추세에 있다.
B형은 10만명당 진료인원이 2014년 643.3명에서 2016년 718.5명으로 11.7% 늘었고, C형 간염은 같은 기간 85.5명에서 97.9명으로 14.5%, E형 간염은 0.08명에서 0.12명으로 52.3% 증가했다.
간염 환자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A형 간염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광주 서구로 지역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2014∼2016년 3년 평균 42.1명으로 전국평균 11.0명의 3.8배 수준이었다. 다음으로는 경기 안산 단원구(24.9명), 충남 당진시(24.7명), 인천 옹진군(24.4명), 전남 강진군(21.9명) 등으로 환자가 많았다.
B형은 경북 울릉군에서 3년 평균 10만명당 진료 인원이 1천627.6명명으로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전남 목포시(1천190.3명), 전남 신안군(1천186.3명), 전남 여수시(1천144.1명)로 뒤를 이었다.
C형 간염 최다 발생지역은 전북 순창군(930.0명)으로 전국평균(90.4명)의 10.2배에 달했고, 전남 진도군(850.3명), 경남 남해군(828.2명), 부산 서구(572.7명)도 환자가 많았다. E형의 경우, 강원 화천군에서 10만명당 3.9명이 발생해 전국평균 0.1명의 38.8배를 기록했다.
A형과 E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음식 섭취로 감염되며, B형과 C형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A형과 E형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지만, B형 간염에 걸린 성인의 5∼10%는 보균자 또는 간경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고. C형 간염에 걸린 성인의 50∼80%도 만성간염 환자가 된다
정춘숙 의원은 "간염 진료인원이 매년 늘고 있는 데다 유병률도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어 일률적인 간염 예방대책으로는 증가추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지역 맞춤형 간염 예방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