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야산한 유기한 혐의를 받고 이모씨가 8일 오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북부지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어금니 아빠'의 딸 이모 (14) 양이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친구 A(14) 양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직접 건넨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친구 딸 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중랑경찰서는 10일 어금니 아빠 이모(35) 씨와 딸 이 양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A 양에게 수면제 먹인 것이 딸 이 양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실질적으로 건네준 건 딸이 맞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수면제를 든 음료수를 친구 A 양에게 먹일 것을 계획했고 딸 이 양도 범행 하루 전에 이같은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다만 "수면제를 먹인다고 꼭 죽인다는 개념은 아니기 때문에 아빠가 시키는대로 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양은 또 "집에서 영화를 보며 놀자고 해 친구 A 양을 집으로 데려와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후 나가, 다른 친구들과 놀고 집에 들어오니 친구는 죽어 있었고, 아버지로부터 '내가 죽였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양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그동안 시신 유기 혐의만 인정하고 살인 혐의는 부인해 오던 이 씨는 이날 조사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시인했다.
다만 이 씨는 범행동기 및 살해방법 등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는 상황이라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