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에서 문자 메시지(SMS)가 누락되거나 송수신이 불통되는 오류 현상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가디언,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은 물론 버라이즌, AT&T 등 미국 4대 통신사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갤럭시S8에서 불특정 문자 메시지가 간헐적으로 수신이 안되거나 송신 불가 알림도 뜨지 않아 사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가디언은 최소 두 개의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갤럭시S8 문자 송수신 불통 문제를 확인했으며, 인증코드를 포함해 5개 중 1개 문자 메시지가 누락됐다고 전했다. 보통 통신사 네트워크 문제로 문자 메시지 송수신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현상은 갤럭시S8의 SIM 카드를 다른 브랜드 스마트폰에 삽입하자 문제가 해결돼 삼성 스마트폰 자체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오류를 확인한 사용자들은 각종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 소셜뉴스 웹사이트 레딧(Reddit) 등에 이같은 현상이 갤럭시S8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게이트에 빗대어 '문자 메시지 게이트'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레딧의 갤럭시S8 커뮤니티에서 Ep260라는 사용자는 "갤럭시S8은 나에게 매력적인 스마트폰이었지만 더이상 문자를 보낼 수 없는 엄마의 오래된 플립폰인줄 알았다"며 삼성 스마트폰의 문자 수신 오류 문제를 꼬집었다.
또다른 사용자 Culby는 "나는 (문자 메시지 수신 불통으로) 중요한 작업 일지를 놓치는 바람에 사무실에 붙잡혀 있어야 했다"고 말했고, Turbomuffler 등 다른 사용자들도 "(문자 수신 오류 문제는) 갤럭시S8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AT&T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갤럭시S7 엣지의 안드로이드 메시지 앱에서 문자 메시지가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Londave는 "이 문제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캐나다 벨(Bell) 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는데 (갤럭시S8에 설치한) 문자 메시지 앱 텍스트라(Textra)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고, 프랑스에서 갤럭시S8 플러스를 사용한다고 밝힌 Masteryoan은 "문자 메시지가 무작위로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Optus 통신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aquie5t도 "삼성 문자 메시지와 안드로이드 문자 메시지 앱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삼성 스마트폰 자체 문자 메시지 앱에서만 일부 오류가 발생하고 있고, 제 3자 메시징 앱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요 커뮤니티에는 계속해서 삼성 앱이든 타사 앱이든 상관없이 메시지가 누락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문제를 호소하는 관련 게시물이 수 백 개를 넘지 않아 대부분의 갤럭시S8 사용자가 이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버그 문제로 확인 될 경우 삼성이 소프트웨어(펌웨어) 업데이트로 개선이 가능하다. 삼성은 최근에도 갤럭시S8의 통화시 간헐적 묵음 현상, 간헐적 포스터치 오류 현상 개선, 빅스비 버튼 오류 개선 등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 한 바 있다.
문제는 개선 시점이 불명확해 새로운 펌웨어 업데이트까지 중요한 메시지를 주고 받아야 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