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개회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국무회의에서 1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걸린 무대"라면서 "잘못이 아닌데도 정치 공세를 받는 경우" 적극 대응할 것 등 3가지 사항을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장관들께 당부드릴 것이 세 가지 있다"며, 소관 업무를 국회의원들보다 더 소상히 알 것, 잘못은 시인·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제시할 것, 잘못이 아닌데도 정치 공세를 받는 경우 문제의 진실과 정부의 입장을 당당하게 밝혀서 국민의 오해가 없도록 할 것 등을 주문했다.
이 총리는 "정부의 신뢰는 악재만으로 손상되지는 않는다. 악재를 잘 관리하면 정부의 신뢰는 오히려 높아지고, 악재를 잘못 관리하면 정부의 신뢰는 더 크게 훼손되는 법"이라며, "중요한 것은 악재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악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라는 것이라는 점을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제기될만한 문제가 무엇이고, 어디가 잘못됐으며 어떻게 하면 해결될 것인지 등을 빠짐없이 파악해야 한다"며 "설령 이전 정부에서 생긴 잘못이라 하더라도 각 부처에서 저질러진 것은 분명하므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특히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이른바 추석민심은, 소통과 개혁은 잘하지만 민생경제와 안보는 더 노력해야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며, "우리 정부가 더 노력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아실 것"인 만큼 "관련부처는 각고의 노력을 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왼쪽 눈이 퉁퉁 붓은 상태에서 쌍커플 부위에 테이프를 붙인 채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총리실은 “이 총리가 그동안 손 눈썹이 눈을 찌르는 증상을 보인데다 연휴기간 독서로 인한 안구 피로감이 겹쳐 9일 한글날 경축식을 마치고 간단한 눈 수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이번 연휴에 논어, 시진핑 평전 등 5권의 도서를 완독했다고 한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일부 개정해 음력 4월 8일 석가탄신일의 법령상 명칭을 우리말 표현인 '부처님 오신 날'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