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1일 자신이 제기한 '정치 사찰' 의혹을 군·검·경이 해명한 데 대해 "군과 경찰의 해명은 석연치는 않아도 이해 할 수는 있지만 중앙지검의 해명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지시로 사찰에 대한 관계기관의 해명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앙지검의 해명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가 "과거 검찰과는 달리 요즘 검찰은 사건을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의 주문으로 사건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원에 늘 있었고 서울에는 아는 사람이 없는 내 수행비서가 서울 중앙지검의 수사 대상이 될 리가 없다"며 오히려 "정치인에 대한 정치자금 수사라던지 공사 임원에 대한 수사를 하다가 통화 흔적을 발견하고 추적해 보았다는 해명은 (검찰이) 또 다른 사건을 조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고 주장했다.
(사진=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캡처)
그는 "이미 검찰의 사건 조작으로 곤욕을 치렀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검찰의 해명이 새로운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거짓 해명이 아닌가 싶다"며 "검찰은 두루뭉실하게 해명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통신조회 경위를 납득 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홍 대표는 군·검·경이 자신의 수행비서의 휴대전화 통신 기록을 조회했다며 "현 정부가 정치사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 출범 전인 지난 3월과 4월에 네 차례, 현 정부 출범 이후인 8월 21일(육군본부)과 8월 7일(서울중앙지방검찰청) 두 차례 이뤄진 수행비서 손 모 씨에 대한 통신자료 제공 내역을 공개하며 "수행비서 전화기를 주로 사용한다. 결국은 (현 정부가) 내가 누구와 통화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통신 조회를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0일 서울중앙지검, 육군, 경남지방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모두 "수사 중이던 사건 대상자가 통화한 상대방 번호 내역에 손 씨 번호가 있어 확인했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