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1년전 방대한 양의 군사 기밀이 북한 해커들에 의해 유출된 것과 관련해 이중에서 북에 새나간 '김정은 참수계획'이 군의 비밀자료가 아닌 일반자료로 분류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슨 경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게(김정은 참수계획) 비밀 분류가 돼 있지 않았고, 일반자료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답을 하신 분은 '저 같으면 비밀 분류를 했을 겁니다'고 답을 하시는데 군에서 1급, 2급, 3급 비밀 등 군사기밀 분류는 작성자가 하게 돼 있다"며 "옛말로 엿장수 마음이다. 제도를 보완하는게 맞다"고 주먹구구식인 기밀 분류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자료에 군사기밀 2·3급 등이 포함돼 있는 점을 언급하며 중요한 문건인데 왜 비밀자료로 분류하지 않았는지를 물었지만 군으로부터 "별거 아닌 자료"라는 답을 들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같은 군의 안이한 해명에 대해 "별거 아닌 것을 북한이 가져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대외적으로는 그렇게 표현을 하더라도 내무적으로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진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문건의 양이 총 235기가바이트로 A4용지 1500만장 분량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그중에 어떤 문건이 나갔는지 확인된 건 53기가바이트밖에 안 되고 있다. 20%정도만 확인되고 나머지 80%는 뭐가 나갔는지도 잘 모른다"고 심각성을 상기했다.
이 의원은 일부 유출된 5015작계, 3100작계 등에 대해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며 "통으로 나간 것은 아니다. 그 중의 극히 일부가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참수계획은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에 세운 KMPR의 작전개념으로서의 참수작전은 아니고, 그 이전에 있었던 계획"이라며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번 북한의 해킹이 인터넷망과 분리돼 있는 국방망의 정보가 담긴 (연결) 잭을 내부 공사를 하면서 그대로 꽂아둬서 생긴 실수라는 점을 설명하며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뭐가 나갔는지 모르겠다는게 제일 답답하다"며 "군을 망신주거나 안보불안을 조성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군에 자극을 줘서 다시는 이런 게 재발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빨리 작계를 수정하고 보안대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대통령이 탄핵되고 정권이 바뀌는 와중에 소홀히 됐다"고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