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생 동갑내기 정영삼(왼쪽부터)과 김태술, 김영환. (사진=KBL 제공)
2007년 프로농구 드래프트는 흔히 황금 드래프트라 불린다.
김태술(삼성)을 비롯해 양희종(KGC), 정영삼(전자랜드), 김영환(이상 kt), 이광재(DB), 함지훈(현대모비스) 등 아직도 소속팀 주축으로 뛰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드래프트였다. 나이는 다르지만, 이동준(은퇴), 박상오(kt)도 2007년 신인이다.
특히 1984년생 동갑내기들의 경쟁은 아직도 치열하다.
11일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10개 구단 대표 선수로 동갑내기인 김태술과 정영삼, 김영환이 참석해 입담 대결을 펼쳤다.
10명의 선수들에게 공통 질문이 던져졌다.
바로 '절대 지고 싶지 않은 선수'라는 질문. 전태풍(KCC)은 물음표를 적은 가운데 오세근(KGC)은 하승진(KCC), 양동근(현대모비스)은 전태풍, 두경민(DB)은 양동근 등 같은 포지션 선수들의 이름을 썼다.
하지만 84년생 동갑내기들은 서로를 라이벌로 꼽았다. 정영삼은 김영환의 이름을 적었고, 김영환은 2007년 드래프트라는 답을 제출했다. 김태술 역시 84년생에게는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영환은 "그래도 우리 또래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 해왔다.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면서 "그 선수들에게는 지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경쟁을 넘어 동갑내기들의 우정도 뜨거웠다. 특히나 결혼이 주된 화제였다.
먼저 정영삼이 김태술에게 "초등학교 3학년 딸이 놀린다"면서 동안 비결을 묻자 김태술은 "아무래도 영삼이가 결혼을 일찍 한 게 노안이 되는데 한 몫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비결은 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술이 정영삼에게 물었다.
전자랜드 전력에 대한 질문이 첫 번째였지만, 핵심은 결혼이었다. 김태술은 "항상 날 보면 결혼 언제 하냐고 묻는다. 양희종, 이광재에게도 왜 안 하냐고 한다. 육아의 힘듬을 토로하면서 왜 결혼하라고 하냐"라고 다시 한 번 날카로운 공격을 날렸다.
정영삼도 살짝 당황했다. 정영삼이 "이 방송을 와이프가 안 봤으면 한다. 육아가 힘들다고 이야기한 적 없다. 솔직히 조금은 있지만, 결혼 생활이 만족스럽고 행복하기 때문에 친구들도 하루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김태술은 "대기실에서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고 맞받아쳤다.
정영삼이 궁지에 몰리자 또 다른 유부남 김영환이 정영삼 편에 섰다.
김영환은 "솔직히 애 보는 게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회복하는 것보다 가족과 지내는 게 회복이 더 빠르다. 결혼하면 지금보다 태술이 몸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결혼 애찬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