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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외교부, 최순실·미르재단 참여 숨기려 조작문건 제출"

국방/외교

    이인영 "외교부, 최순실·미르재단 참여 숨기려 조작문건 제출"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10월과 지난 9월 문건 비교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외교부를 상대로한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해 10월 외교부가 코리아에이드 사업에 미르재단이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을 삭제한 내부문건을 국회에 제출한 사실이 12일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인영 의원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9월, 외교부에서 '제5차 K-프로젝트 T/F 회의(사전답사단 결과 보고)'라는 제목의 동일한 문건을 제출받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제출된 문건에서 미르재단이 코리아에이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누락됐다고 밝혔다.

    이 문건은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원조사업을 위해 외교부 등이 2016년 3월,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를 답사한 결과를 보고한 것이다.

    2017년 9월 외교부가 제출한 보고서에는 답사단 구성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답사단은 이재완 외교부 개발협력심의관(단장), 농림부, 문체부 등 관계부처와 미르재단, 코이카, 한국농수산유통공사 등 유관기관이었다.

    하지만 이인영 의원이 지난해 10월 외교부에서 받은 같은 이름의 문건에는 답사단 관련 항목만 빠져있다.

    최순실의 미르재단 배후설이 언론에서 다뤄진 직후, 정부가 미르재단의 사업 참가 내용 자체를 숨기려 했다는 의심이 들 수 있는 상황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날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장관은 이 문건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자세히 밝히라는 이 의원의 요청에 "상세히 들여다보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미르의 코리아에이드 사업뿐만 아니라 최순실씨가 해외공관장 임용 과정에 개입한 국정농단이 확인되고 드러났음에도 외교부 혁신TF에서 다루지 않고 있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과거 적폐를 해결해야 외교부에도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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