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들이 사용 가능한 휴가일수 늘려줘야 내수에 도움
- 휴가가 늘어야 가벼운 국내 여행도 가능할 것
- 휴가의 메시아 文도 일하는데 어떻게 다른 이들이 쉬겠나
- 일과 삶의 균형…한국선 수십 년이 더 걸릴수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0월 12일 (목)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임상훈 (국제문제평론가, 인문결연구소 소장)
◇ 정관용> 외신에 보도된 우리 모습 살펴보는 밖에서 본 한국 코너입니다. 국제문제 평론가 임상훈 씨 어서 오세요.
◆ 임상훈>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습니까?
◆ 임상훈> '다양한 전쟁사 연구에서 내가 깨달은 건 모든 전쟁과 학살에는 인간이 인간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임계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 내용이 누가 쓴 거죠?
◆ 임상훈> 한강 작가.
◇ 정관용> 뉴욕타임스 기고문? 거기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까?
◆ 임상훈> 예. 우리 언론에 많이 보도됐었죠.
◇ 정관용> 그렇죠.
◆ 임상훈>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영국문학상 맨부커상을 수상했던 작가, 한강 씨가 지난 8일 미국의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 '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은 몸서리를 친다'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알려진 대로 원래 한강 작가가 한국말로 글을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씨가 영어로 번역에서 언론에 송고한 글인데요. 조금 전 그 문장도 역시 영문을 다시 한국말로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 정관용> 그건 임상훈 씨가 번역한 거예요?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그럼 한강 작가가 원래 어떻게 썼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 임상훈> 그렇죠. 그건 제가 알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이 내용이 들어 있다?
◆ 임상훈> 그렇죠.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마는 그대로입니다. 한강 작가는 이 글을 통해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첨예한 대립국면에서 전쟁은 취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다, 이런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데 대해서 크게 두 가지 관점의 반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보편적 인본주의 그리고 그 대척점에 있을 수 있는 최악의 극한 상황에서 보일 수 있는 인간성의 파괴와 상실. 그리고 그 양면성을 가진 인간에 대한 관찰. 그 차원에서 현재 미국 정부의 전쟁관을 비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소설가 한강.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 이전에 어찌 보면 더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소년이 온다'라는 소설. 5. 18을 다룬 소설이잖아요.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거기서도 바로 어떤 인간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하는 것. 또 가해자들의 어떤 무감각한 잔인함 이런 것들을 그리지 않았습니까?
◆ 임상훈> 그렇습니다. 이런 고통과 비극, 이게 그러니까 이 작가는 광주뿐만 아니라 2차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유럽의 보스니아 사태, 이런 모든 집단적인 광기, 폭력, 이런 것들이 난무하는 땅 위에서는 늘 반복되는 비극의 역사였다, 그런 광기는 언제든지 현실화될 수 있다. 이런 메시지를 작가로서 전달하고 싶었던 거겠죠.
이 기고문에서 작가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필자가 궁극적으로 집중하고 싶었던 점은 특정 시간과 장소가 아니라 세계사 속에서 드러나는 보편적 인류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야만과 존엄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간극의 연결점을 찾고 싶었다',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행해 왔던 모든 행위의 어떻게 보면 최악의 최고의 악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전쟁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임상훈> 그런데 전쟁은 이렇게 갑자기 올 수 있다, 함부로 쉽게 말하는 대상이 아니다, 이 말을 하고자하는 거죠. 그러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저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 된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이 한국 정부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가지만 이해하고 있다, 이렇게 비판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임상훈> 자신들은 승리를 위한 여러 옵션이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이 한강 작가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맞다, 한국인들은 실제로 한 가지만 이해한다. 우리는 평화가 아닌 다른 해결책은 의미가 없고 그런 승리는 의미가 없다고 이해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그러니까 여기서 문맥상 한국인은 전쟁을 아는 한국인을 말합니다. 전쟁을 경험했던 한국인은 선악의 이분법을 넘어서 전체적으로 대응하려 하고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승리를 위해서는 전쟁도 옵션이다, 이게 트럼프의 인식이라면 평화를 전제하지 않는 승리는 의미가 없다, 이런 반박이죠?
◆ 임상훈> 그렇죠. 그 필자인 한강 작가도 물론 전쟁을 겪지 않았죠. 그런 세대이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쟁을 겪어보지 않았을 겁니다. 전쟁이 일어나도 미국이 아닌 한반도에서 일어난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미국 정치인들. 여기에 대해서 작가는 보편적 차원이 아닌 또 실존적 차원에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한국 사람들, 특히 전쟁을 기억하고 있는 노년층의 경우에 수십년 누적된 긴장과 공포는 마음속 깊이 각인돼 있다면서 최근 외신들에서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한국 사람들이 평온할 수 있는가, 이런 보도들이 가끔 나오거든요.
◇ 정관용> 나오죠.
◆ 임상훈> 거기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람들이 전쟁의 공포를 초월한 것이 아니라 신중함과 침착함으로 평정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남쪽에는 5000만이 살고 있고 어린 아이 70만 명이 이 안에 포함이 돼 있다. 한국인들에게 70만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전쟁을 경험했던 특히나 한국인들한테 전쟁은 전략이 아닌 생존이다, 이런 메시지를 작가적인 어떤 사명감으로 미국 사회에다 외친 그런 글이라고 볼 수 있겠고 참 논란도 많죠, 그렇죠?
◆ 임상훈> 그렇죠. 그래서 이 한강 작가는 그러면서 지난 겨울 촛불혁명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하는데요. 한국 국민이 부패에 항거하면서 촛불을 든 것은 사회를 바꾸기는 원하지만 조용하면서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서 바꾸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촛불을 들었다.
◆ 임상훈> 그렇죠. 그래서.
◇ 정관용> 다른 나라 같으면 돌 들고 막 그랬을 거예요, 총 들고.
◆ 임상훈> 촛불을 든 이유가 바로 진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평화죠, 평화.
◆ 임상훈> 그래서 '이 촛불을 든 사람들 이 세상에 약하고 순수한 생명으로 태어난 것만으로도 존엄을 갖춘 수천만 명이 지금도 한국에서는 매순간 미래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그들에게 평화가 아닌 다른 시나리오를 말할 자가 과연 누구인가' 이렇게 작가는 글을 맺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런 한강 작가의 글에 대해서 미국 언론에서도 이건 정책적 차원의 대북 압박효과가 있다, 이런 보도도 나왔었죠?
◆ 임상훈>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보도에서도 좀 나와 있는 것 같은데요. 관련 내용이 지난 10일자 워싱턴포스트 보도였습니다. 그러니까 군사행동이 아니더라도 미국의 대북억제계획이 상당한 효과가 있다 이런 전문가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그러니까 경제, 외교적인 압박이 결국 지금 통하고 있다, 이런 얘기죠.
◇ 정관용> 통하고 있다?
◆ 임상훈> 최근 보도가 나왔습니다마는 이탈리아를 포함해서 몇몇 국가에서 북한 대사를 추방했다든가.
◇ 정관용> 또 단교조치하고.
◆ 임상훈> UN제재가 중국하고 러시아의 지지도 얻었고 이런 충분한 군사적인 옵션 아니고도 북한에 대해서 압박이 가능하다, 그런 얘기거든요. 그리고 역시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의 가능성도 열려 있고. 실제로 틸러슨 국무장관이 그런 미국 정책 연장선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만 틸러슨 장관의 행보를 쓸데없는 일이라든가 좀 더 강경했으면 좋겠다든가 이런 발언을 하면서 오히려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만 다른 목소리를 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거거든요.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북한도 최근에 서구 기자들을 입북을 허용하고 또 미국의 여러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 신문은 유일하게 현 상황을 타개하기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이렇게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유일한 걸림돌은 트럼프다? 이게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다?
◆ 임상훈> 10일자 보도입니다.
◇ 정관용> 미국 정치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죠?
◆ 임상훈> 그렇죠. 최근 미국 내부에서, 심지어 고위 관료들 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천방지축하는 이런 외교정책에 불안감을 서서히 느끼고 있는 것 같거든요. 역시 10일자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있던 다른 기사인데요. 트럼프의 비평가들은 트럼프의 정제 안 된 목소리에 비난을 하고 있는데 정작 공화당 내부에서는 외교정책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상 거의 취임 1년이 조금 있으면 되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임상훈> 아직 국무부 인사가 다 채워지지도 않았다고 하는데요.
◇ 정관용> 그래요?
◆ 임상훈> 특히 아프가니스탄이라든지 이란, 시리아 이런 이슈에서 체계적인 계획이 지금 미국에서 전혀 설명이 안 되고 있다는 그런 비판이 공화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문제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아까 앞선 국가들보다 일관성 있어보이기는 하지만 북한 이슈에서도 트럼프 개인의 트위터, 그다음에 돌출적인 발언 이런 것을 통해서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신뢰성이 부족하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워싱턴포스트가 보도를 했습니다. 더 심한 것은 같은 날짜 워싱턴포스트의 사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부적격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이 뭐였냐 하면 ‘부적격 대통령, 어떻게 해야 되나’, 이렇게 돼 있거든요.
◇ 정관용> 아예 제목이?
◆ 임상훈> 그래서 이 신문은 최근 내년에 재선 불출마 선언을 했죠. 그런 결정 덕분에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하고 마음껏 설전을 벌이는 것 같은데 밥 코커, 미국의 상원외교위원장의 발언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코커 위원장은 한때 트럼프랑 굉장히 친했었잖아요.
◆ 임상훈> 가까웠죠.
◇ 정관용> 지금 아주 트럼프 당신처럼 하다 보면 제3차대전으로 향하는 길이다, 이렇게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거죠?
◆ 임상훈>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서 한 가지 옵션이 있다, 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신문은 미국 의회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한 가지 옵션이 있다,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게 뭐예요?
◆ 임상훈> 바로 그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 영어로 'remove the president from office' 이렇게 돼 있습니다.
임상훈 (국제문제평론가, 인문결 연구소 소장) (사진=자료사진)
◇ 정관용> 노골적으로 탄핵하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부추기는 것 아닙니까?
◆ 임상훈> 탄핵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현재 미국 의회가 이 옵션에 대해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물론 탄핵은 미국을 뒤흔들 극단적 조치이다. 분명히 정당화될 수 있는 사유가 있어야 된다, 이렇게 전제를 하면서 하지만 대통령이 부적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다수 의원들이 어떤 대응을 하는 것이 적절하겠는가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어떤 대응이 적절하다는 거예요?
◆ 임상훈> 두 가지를 얘기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인지하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 의회가 이제는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하다는 건데요. 그 가능한 근거로 이미 의회는 오바마케어 폐지를 트럼프가 주장을 했습니다마는 부결시키지 않았습니까?
◇ 정관용> 부결했죠.
◆ 임상훈> 그것, 그다음에 러시아에 대해서 제재를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을 했다 이런 점들을 들고 있습니다.
◇ 정관용> 가능하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마음만 먹으면.
◆ 임상훈> 그렇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북한뿐 아니라 한국에까지,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동맹국 이런 건 좀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한반도를 상대로 전쟁을 치를 태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북한을 상대로는 군사전쟁, 남한을 상대로는 최근의 FTA 재협상 문제도 있습니다마는 경제전쟁. 이런 태세 아니겠습니까? 이 신문을 그대로 인용을 하자면 한국, 캐나다, 멕시코 같이 신뢰할 만한 미국의 동맹국들과 체결한 성공적인 무역협정을 폐기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신문은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 방향으로 의회가 대통령에 대해서 주도권을 쥐어라?
◆ 임상훈> 네.
◇ 정관용> 또 두 번째는 뭐예요?
◆ 임상훈> 의회가 제도적인 품위와 전통에 대한 존중을 갖추라는 겁니다. 이게 무슨 얘기느냐 하면 최근에 코커 아까 말씀드린 상원 외교위원장이 백악관을 향해서 노인요양센터다, 이렇게 묘사를 했는데.
◇ 정관용> 그랬죠.
◆ 임상훈> 그러니까 그런 트럼프식의 쇼맨십, 냉소주의 말고. 야당과 타협, 토론, 이런 것들을 통해서 미국 의회의 전통적인 타협으로 다져진 그런 이성을 바탕으로 하는 통치. 이게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된다 이렇게 이 신문은 사설을 통해서 직언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워싱턴포스트의 사설은 부적격 대통령이 일하고 있으니 의회가 좀 주도권을 갖고 품위도 좀 지켜라.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그러니까 의회를 믿을 수밖에 없다, 이 말이로군요.
◆ 임상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한국 관련 소식도 또 하나 정리해 주시겠어요?
◆ 임상훈> 지난주 우리나라 국민들 유례없는 긴 추석 휴가 보냈죠.
◇ 정관용> 네. 최장입니다.
◆ 임상훈> 서구 복지국가에서나 경험해 볼 수 없는 정말 긴 휴가였는데 이 기회를 통해서 재충전, 내수진작, 이런 걸 도모하겠다 이런 게 반영된 효과이기도 했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이번 추석 연휴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전망이 미국의 한 언론에 실렸습니다. 미국의 경제지죠. 포브스에 실린 기고문인데요. 그 이유가 몇 가지가 있습니다. 긴 연휴 동안에 국내 여행을 통해서 국내 경기를 활성화하겠다 이런 의도와 달리 상당수의 부유한 중산층이 외국으로 여행을 떠났죠.
◇ 정관용> 맞아요. 해외여행이 급증했죠.
◆ 임상훈> 그래서 외국에서 돈이 많이 소비가 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히려 연휴기간 동안의 과도한 지출로 인해서 연휴 이후에 국내 지출이 더 감소할 수도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거죠. (웃음)
◇ 정관용> 외국 가서 돈 썼기 때문에.
◆ 임상훈> 이제 좀 아끼자.
◇ 정관용>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그런 의구심들이 있었죠. 포브스도 비슷한 얘기군요.
◆ 임상훈> 그렇습니다. 필자에 따르면 이번 연휴는 침체된 국내 경기를 활성화하기도 하고 또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게 하겠다, 이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도 부합하는 것은 맞는데.
드물게 긴 휴가를 맞이하는 한국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 좀 멀리 떠나고 싶은 의욕이 높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외국여행이 어느 때보다 많았다는 건데요. 결국 그러다 보니까 긴 휴가에도 불구하고 내수에 도움이 안 된 이유가 역설적으로 긴 휴가가 너무 없다 보니까 귀하게 얻은 긴 휴가를 어디 좀 잘 쓸 수 없을까 그래서 먼 여행으로 쓰게 됐다는 겁니다.
◇ 정관용> 이런 휴가를 자주 주면 괜찮을 거다.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내수에 도움된다.
◆ 임상훈> 결국 그 얘기인데요. 결국 국민들이 사용 가능한 휴가일수를 좀 늘려줘야 내수에 결국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정말 귀한 휴가는 내수진작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이런 결론이 나왔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휴가도 좀 늘어나고 일상의 가까이에 있어야 좀 가벼운 여행, 국내 여행도 가능하고. 그래서 일과 삶의 균형이 도입되려면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수십 년이 더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전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 정관용> 수십 년이나?
◆ 임상훈> 좀 적응이 돼야 한다는 거죠.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인들이 노동을 너무 신성시하고 휴가에 대해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그 이유도 또 한몫을 한다는 겁니다. 얼마 전에 대통령이 휴가 관련 외신보도 전해 드린 기억이 있는데요.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는데 업무를 챙겨간다 이런 외신보도 전해 드렸었죠.
이번 기사도 비슷한 얘기가 있습니다. 이번 휴가기간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7일간의 휴가를 떠났는데 그 시간 동안에 트럼프 대통령, 아베 총리와 통화를 하면서 보냈다면서 휴가의 메시아. 여기서 휴가의 메시아라는 것은 대통령을 지칭합니다. 이 메시아가 하루 휴가 내는 것도 어려운데 어떻게 다른 이들이 휴가를 낼 수 있겠는가. 이렇게 이 글은 맺고 있습니다.
◇ 정관용> 대통령부터 휴가 때는 일절 일하지 말아라?
◆ 임상훈> 좀 챙겨라, 그래야 국민들도 챙길 수 있다.
◇ 정관용> 그런 말이고. 또 장기휴가 좀 자주 가져야 한다, 그런 말이군요.
◆ 임상훈> 네.
◇ 정관용> 오늘 여기까지.
◆ 임상훈> 고맙습니다.
◇ 정관용> 밖에서 본 한국이었습니다. 임상훈 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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