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종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중 양국이 13일 통화스와프 협정 재연장 계약을 전격 체결하면서 사드갈등으로 악화돼온 양국관계 개선의 촉매제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중국 인민은행과 통화스와프 협정 만기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IMF/ WB 연차총회 및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중인 이주열 한은 총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한중 통화스와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연장계약이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규모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560억달러이고 만기도 3년이다.
김 부총리는 "계약은 11일 발효됐다"며 "형식은 11일로 계약을 했지만 하루의 단절도 없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도 "종전 계약은 10일 만료되었고 새로운 계약은 11일부터 시작되므로 단 하루의 단절도 없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신규와 연장은 큰 차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
이 총재는 "규모와 만기가 종전과 똑같다"며 "10월 10일 최종 합의를 했고 오늘 기술적인 검토를 했기 때문에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기존의 한중 통화스와프는 지난 10일 자정으로 만기가 종료됐으나 양국은 모두 재연장 여부를 밝히지 않아왔다.
다만 양국 실무진이 수개월에 걸친 협상을 사실상 끝내고 중국 최고 지도부의 결단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중국의 당 대회 이후 연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었다.
이로써 지난 2009년 4월 첫 협정 체결과 2014년 3년으로 만기가 연장된 한중 통화스왑은 양국간 사드갈등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단절도 없이' 재연장이 이뤄졌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시 상대국 통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사전에 계약하는 것으로, 560억달러 규모의 한중 통화스와프는 실제 비상시에 사용하기 보다는 양국간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중국은 통화스와프 재연장에 이의가 없었지만 사드배치에 따른 양국관계 악화로 재연장을 거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계약 만기일까지도 재연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도 통화스와프 협정 재연장을 거부하면서까지 양국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통화스와프 협정 재연장을 계기로 중국이 당 대회를 통해 시진핑 주석 집권 2기 체제를 다진 뒤 양국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통화스와프 연장이 양국관계 개선의 사인이라는 점은 공감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