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악성댓글을 남긴 네티즌들에 대한 고소 의사를 밝힌 방송인 정준하 (사진=무한도전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12일 방송인 정준하가 자신에 대한 악성 댓글을 남긴 이들에게 고소 등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정준하 사태'가 사그라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악플러 고소 예고' 이후 정준하를 비난하는 쪽과 두둔하는 쪽이 갈리면서 분위기가 더 격화된 모양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10. 12. 정준하,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악플러 고소 결정)
정준하를 비판하는 움직임은 현재진행형이다. '정준하 팬사이트'를 자처하는 쮸쮸나닷컴에는 12일부터 현재까지 많은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MBC '무한도전' 등 정준하가 출연했던 프로그램 캡처, 자신을조롱하는 댓글을 단 네티즌들에게 '기대해'라고 응수한 SNS 캡처나, 정준하 탈세 인정 기사, 가라오케 운영 당시 대표의 글 등 정준하에 대한 의혹과 관련된 자료들이 주를 이룬다. 해당 사이트에 올라온 글은 보통 1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중이다.
하지만 '쮸쮸나닷컴'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확대재생산하는 곳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이트 관리자는 15일 "풍자에 기저를 두고 있는 풍자형 사이트"라며 "허위사실을 생산하거나 모욕적이고 비방적인 악플은 사이트의 정체성과도 맞지 않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의혹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실제 있었던 사건과 정준하 씨의 발언 방송 캡처나 기사 등 사실만을 전하고 있다. 원본 게시글, 게재자가 확실한 곳에서 가져오고 있으며 출처가 불분명한 게시글은 검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한도전' 등 프로그램을 직접 보며 자료를 만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악플 법적대응'을 밝힌 정준하의 SNS에는 그를 응원하는 글이 적지 않다. "인생이 얼마나 불행하면 이런 식으로 남 괴롭히며 살아야 행복한 건가 싶다. 절대로 선처해 주지 말라", "악플러들 전부 봐 주지 마세요. 힘내세요", "응원하는 팬들이 훨씬 많으니까 힘내세요" 등의 내용이다.
'무한도전' 홈페이지에는 정준하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과, 이에 맞서 흔들리지 말아달라는 응원글이 함께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 김모 씨는 "본인의 인성이 드러나는 부분을 가지고 내는 의견을 가족에 대해 악플을 단다고 감성팔이하며 논점을 흐린다"고 주장했으나, 조모 씨는 "하차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는 무시하고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라고 격려의 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 추석 전후로 DC인사이드 야구갤러리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정준하를 비난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고, 이는 빠른 시간에 퍼졌다.
정준하는 12일 자신의 SNS에 "저의 말과 행동, 그리고 저를 둘러싼 상황들이 전혀 다르게 해석되어 흘러가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웃음을 드리기 위해 했던 말과 행동이 제 개인적인 욕심을 위한 것들로 치부되었고, 그것이 수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며 "근거 없는 비난과 험담, 욕설에 대해선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 정당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