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된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 사진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의 방한 때 함께 한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64)이 올해 대한민국의 스포츠영웅으로 우뚝 섰다.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16일 "독일 '분데스리가 전설'로 불리며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차 전 감독을 '2017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축구인 출신으로는 첫 영광이다. 차 감독은 오는 11월 29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헌액식에서 수상한다.
체육회는 지난 11일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제2차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위원장 배순학)를 열고 7명의 최종 후보자들을 심의했다. 차 감독은 선정위원회 정성 평가와 국민지지도 정량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차 감독은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에서 앞섰다. 양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수녕과 김진호, 프로레슬링의 선구자 고(故) 김일, 여자골프 원조 한류 박세리, 손기정 일장기 말살 사건의 주역 고(故) 이길용 기자, 마라톤 영웅 황영조 등을 제쳤다.
차 감독은 축구 국가대표 A매치 최다 출장(136경기)과 최다 득점(59골) 기록 보유자다. 특히 분데스리가 308경기 98득점(1978~1989년), FA컵 27경기 출전, 13득점을 기록했다. 1979-1980시즌, 1987-1988시즌 두 차례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차붐'을 일으켜 유럽에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지난 1975년 차 감독은 체육훈장 기린장, 1979년에는 체육훈장 백마장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은퇴 후 국가대표팀 감독, 프로축구팀 감독, 유소년 선수 양성, 체육행정가로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체육회는 2017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선정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일반 국민, 추천단(45), 체육단체(92), 대한체육회 출입기자(30)를 대상으로 70명의 후보자를 추천 받았다.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15인)와 중앙언론사 체육부장으로 구성된 심사기자단(15인)의 2차 심사를 거쳐 최종후보자 7명을 선정한 뒤 국민 지지도 조사 등 최종 선정 과정에서 차 감독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