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를 막아라!' 1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가운데 두산은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박민우를 꼽았다. (사진=NC 제공)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3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두산은 여유 있게 훈련하며 맞상대를 기다렸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5차전 접전을 벌인 NC 다이노스가 상대로 결정됐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16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NC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두산은 태형 감독을 비롯해 유희관과 양의지가, NC는 김경문 감독, 모창민, 임창민이 참석했다.
김태형 감독은 "감독 부임하고 3년째 김경문 감독님과 미디어데이를 하고 있다. 10년간 쭉 같이했으면 좋겠다"라고 웃은 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잘 준비했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경문 감독은 "나 역시 3년 연속 두산과 만나게 돼서 기쁘다"며 "지난해 너무 허망하게 경기가 끝이 났다. 올해는 파트너로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복수의 칼을 갈았다.
양 팀 사령탑은 1차전 선발 투수도 예고했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마운드에 올린다. NC는 패기로 똘똘 뭉친 '영건' 장현식을 내세운다.
1차전을 차지하는 팀이 시리즈 전체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기선제압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두산은 승리를 위해서 박민우를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수 유희관은 "NC 선수들 가운데 특히 박민우가 위협적이다. 안타도 많이 때리고 누상에 나가면 주루 플레이도 좋기 때문에 껄끄러운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포수 양의지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박민우를 잘 막아야 한다. 좋은 타자들 앞에 득점권 찬스를 내주지 않은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며 박민우의 출루를 막아야 실점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우는 타율 0.363으로 타격 3위에 올랐다. 상대가 두산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박민우는 두산만 만나면 맹타를 휘두른다. 특히 올 시즌에는 두산전 타율이 0.516(31타수 16안타)에 달한다. 9개 구단 가운데 두산에 제일 강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 4개, 3루타 2개로 장타도 많았다.
주루 플레이도 뛰어나다. 박민우의 올 시즌 도루는 11개에 불과하지만 2014시즌 50도루를 달성할 만큼 빠른 발이 장점이다. 출루한다면 투수에게는 분명 껄끄러운 상대임은 틀림없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182(22타수 4안타)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페이스를 찾는다면 두산과 경기에서 충분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가 박민우를 잘 막아낼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김 감독은 "박민우가 출루하면 중심타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껄끄럽다"면서도 "양의지가 알아서 볼 배합을 잘 할 것이다"라고 여유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