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2연패를 당한 한국 축구가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지난달보다 11계단 떨어진 62위에 머물렀다. (사진=대한축구협 제공)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충격의 2연패를 당한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6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더욱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중국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FIFA는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FIFA 랭킹을 발표했다. 한국은 랭킹 포인트 588점으로 62위에 머물렀다.
9월 FIFA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659점으로 51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한 달 만에 무려 72점이나 폭락하면서 전체 순위도 11계단이나 떨어졌다.
'아시아의 맹주'로 불리던 한국은 이란(34위), 호주(43위), 일본(44위)과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공한증'이라는 단어까지 만들며 절대 우위를 보였던 중국(57위)보다도 낮은 순위에 머문 한국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 가운데 5위다.
FIFA 랭킹이 도입된 1993년 8월 이후 한국이 중국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역대 최고 FIFA 랭킹 순위는 1998년 12월 기록한 17위다. 역대 최저 순위는 2014년 11월의 69위다.
순위 하락은 당연했다. 간신히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낸 한국은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러시아와 모로코에 각각 2-4, 1-3으로 참패했다. 9월 FIFA 랭킹에서 러시아와 모로코는 한국보다 밑이었다. 그러나 승리는 그들의 몫이었다.
역대 최악의 순위는 피해갔지만 중국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하면서 가뜩이나 한국 축구에 불신이 가득한 팬들의 원성을 더욱 커질 전망이다.
FIFA 랭킹 폭락으로 12월 1일 실시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에서 한국의 최하위 시드 배정은 사실상 확정됐다.
FIFA는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 추첨 방식을 기존 '대륙별 포트 분배' 대신 'FIFA 랭킹 분배'로 바꿨다. FIFA 랭킹 순으로 32개국을 1~4포트에 순차대로 배정한다. 한국은 유럽·남미의 강팀들과 함께 같은 조에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차군단' 독일은 1619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포르투갈(1446점), 아르헨티나(1445점), 벨기에(1333점), 폴란드(1323점)가 2~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