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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사정포 진짜 잡을 수 있나? 요격 기술의 한계

국방/외교

    北 장사정포 진짜 잡을 수 있나? 요격 기술의 한계

    전문가들 "선진국 기술 따라가는 수준으로는 한계"

    (사진=자료사진)

     

    북한의 도발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에 대한 최대 위협 중 하나인 북한 장사정포에 대한 대응방안에 관심이 모아진다.

    군 당국이 동시다발적으로 날아오는 북한 장사정 포탄을 요격할 무기체계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우리 전쟁지휘본부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시설 등 국가 및 군사 중요시설을 향한 적의 집중 타격에 대응하기 위한 요격체계 전력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낙하하는 적의 장사정 포탄을 직접 요격(hit-to-kill)하는 핵심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이스라엘이 운용 중인 '아이언돔'을 구매해 북한 장사정 포탄을 요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수도권에 대한 북한의 동시 다발적인 장사정포 공격 대응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아이언돔은 하마스와 같은 비정규전 부대의 산발적인 로켓탄 공격을 방어하기에 적합한 무기체계"라며 "북한의 동시 다발적 장사정포 공격 대응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 북 '서울 불바다' 위협의 단골…장사정포

    군이 북한의 장사정포 대응에 고심하는 것은 북한 최전방 지역에 조밀하게 깔린 장사정포와 방사포가 그만큼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현재 170㎜ 자주포(최대 사거리 53㎞)와 240㎜ 방사포(최대 64㎞) 등 장사정포 330여문을 최전방 지역에 배치해 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장사정포의 사정권은 서울을 비롯한 안산~성남~가평~현리~양양 선까지 이른다.

    북한은 여기에 지난 2014년부터 최전방 연대급 부대에 신형 122㎜ 방사포를 배치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300여문을 배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형 122㎜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는 40여㎞로 발사관이 30개와 40개 두 종류가 있으며, 30개를 기준으로 보면 300여문을 동시에 발사했을 때 9천여발이 남측으로 떨어지게 된다.

    신형 122㎜ 방사포는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때 동원된 122㎜ 방사포보다 포신이 길어졌고 사거리도 2배가 늘었다.

    만약 개성 부근에서 신형 122㎜ 방사포를 발사하면 경기 북부와 서울 청와대 인근, 인천 송도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이 장사정포 330여문 외에 신형 122㎜ 방사포 300여문을 추가 배치함으로써 MDL(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에는 600여문이 넘는 장사정포와 방사포가 배치된 것이다.

    최대 사거리 200㎞에 이르는 최신형 300㎜ 방사포도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방사포의 사정권은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와 평택·군산 미군기지까지 이른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방공망으로는 북의 장사정포를 막을 수가 없다.패트리어트 미사일인 PAC-2가 일부 방어할 수 있지만 명중률이 40%에 그친다.

    ◇ 독일의 만티스, 러시아의 판치르, 미국의 팰랭스 기술 등 주목

    전문가들은 합참이 동시다발적으로 날아오는 장사정포를 요격할 무기체계를 검토한다고 하자 독일의 만티스(MANTIS)와 러시아의 판시르(Pantsir)-S1, 미국의 LPWS 시스템 등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LPWS는 근접방어 무기체계로서 군함에 탑재하는 팔랑크스를 육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개조한 것인데 사거리가 짧고 동시 다목표 교전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독일의 만티스는 로켓포와 박격포 대응에 효과적이고 명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판시르-S1은 다른 방어체계들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군 안팎에서 판시르-S1 도입을 검토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판시르-S1은 무인비행체를 비롯해 순항미사일, 정밀유도탄,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 할 수 있는 복합방공체계다.

    세계 최고급의 단거리방공시스템으로 20km안에 들어오는 각종 미사일과 폭탄을 비롯한 정밀유도무기와 비행기들을 요격할수 있다.

    합참이 동시다발적인 장사정포를 막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밝힌 이스라엘 아이언돔은
    최대 1만m 상공까지 날아가 4~70km 거리에 있는 미사일과 야포를 요격해 파괴할 수 있다.

    로켓포에 대한 요격 성공률이 90%를 넘고 현재 사거리를 250km까지 늘려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날아오는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도록 개량 중에 있는 무기다.

    아이언돔을 훨씬 뛰어넘는 요격 기술이 있어야 장사정포 방어가 가능한 셈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은 물론 위에서 거론한 3개의 요격기술을 넘어서는 기술이 개발돼야 북한 장사정포에 대응할 수 있다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존하는 군사강국들의 요격 기술을 개발한다고 해도 실제 방어지역이 국한될 수밖에 없어 서울시민의 안전확보와는 거리가 먼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합참 스스로 서울시민 보호가 아니라 '국가 및 군사중요시설에 대한 집중타격을 방어하기 위해 장사정포 요격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밝힌 것에 한계가 있는 셈이다.

    신인균 자주국방포럼 대표는 "러시아의 판시르나 독일의 만티스 등이 우수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들 선진국의 레이더 기술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따라간다 해도 방어지역이 패트리어트 기지나 수도권의 공군 비행장, 청와대 등에 핵심시설에 그칠텐데 그초차 효용성이 높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이 크고 방어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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