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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주무대 알펜시아 '회생 대신 희생'

강원

    평창올림픽 주무대 알펜시아 '회생 대신 희생'

    대회관련 피해보상책 불투명…경영난 불가피

    평창 알펜시아 스포츠지구 전경.(사진=강원도개발공사 제공)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개최를 위해 막대한 빚을 감수하며 지어진 평창 알펜시아가 대회 개막이 100여일 앞으로 임박했지만 회생 대신 희생을 감수해야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알펜시아는 2003년 7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이후 주 개최지에 경기장과 숙박시설의 집중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구상되기 시작했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재도전과 함께 2004년 2월 26일 '피스밸리 개발계획'이 확정됐고 2005년 4월 기본계획이 정해지면서 피스밸리를 알펜시아로 명칭 변경했다. 2006년 10월 공사가 시작돼 2010년 7월 전체 영업시설을 개장했다.

    2005년 기본계획에서는 공사채 2천 8백억원과 지역개발기금 230억원 등 3천 30억원의 초기 투입 자본만 외부에서 조달하면 분양대금 수입으로 사업이 완료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분양수입으로 공사채를 상환하는 무리한 사업방식에다 분양률을 높이겠다며 5차례 걸친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증가됐다. 분양 부진에 따른 공사채 발행이 이어지면서 총 부채도 1조원이 넘게 됐다.

    강원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알펜시아는 총 차입액 1조 189억원 중 10월 현재 8천 196억원 부채가 남아 있다. 하루 부채 이자만 4천 700만원에 달한다. 알펜시아 부채는 모기업 강원도개발공사 전체 부채 8천 910억원 중 91%를 차지한다.

    이런 여건 속에서 올림픽 준비와 대회기간 영업중지로 인한 피해보상책마저 마련되지 못해 재정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강원도 중재로 대회 조직위와 모기업인 강원도개발공사가 협상을 시작했지만 '선 사용, 후 보상책 모색'이라는 조직위의 입장과 강원도의 소극적인 자세 속에 보상책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에 따르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알펜시아리조트 영업 중단 손실액은 130억원으로 추산됐다.

    한국생산성본부(KPC)에 의뢰해 진행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관련 시설이용료 및 영업중단 손실보상 연구' 결과 올림픽 준비기간 및 대회기간 알펜시아 영업중지 일수는 대중제 골프장 223일, 스키장 273일, 스키점프대 242일이며 이에 따른 시설별 영업손실은 각각 29억원, 27억원, 2억원 등 약 58억원으로 분석됐다.

    골프장과 스키장 이용객 감소로 인해 발생되는 객실매출 20억원, 식음매출 3억원을 합치면 직접적인 영업손실은 총 80억원이 넘는다.

    대회조직위는 올림픽기간 메인프레스센터(MPC) 등으로 활용할 시설도 무상대여를 요구하고 있다. 컨벤션센터, IC호텔, 트룬CC 클럽하우스, 오션700 등으로 이에 대한 시설이용료는 약 50여억원에 이른다.

    직접적인 영업손실 80여억원에 조직위로부터 무상대여를 요구받고 있는 MPC 등 시설이용료 50여억원을 합치면 예상손실은 총 13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알펜시아 총 매출 472억원의 28%에 해당하는 비용이라는게 도 개발공사의 주장이다.

    도 개발공사 관계자는 "협상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대회 준비를 위해 시설이 개방되고 올림픽이 진행되면 알펜시아 피해 보상책은 후순위로 밀리다 결국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알펜시아의 피해는 강원도개발공사는 물론 강원도 재정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알펜시아 노조 관계자 역시 "직원들은 동종업계 평균 임금 70~80% 수준의 급여를 받으면서도 올림픽만 열리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로 참아왔는데 오히려 올림픽이 직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며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강경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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