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 강소기업인 'YEONHAB', LIG넥스트 등 방산 업체들을 일일이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내 방위산업체들의 전시회인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가 열린 성남 서울공항을 찾아 축사를 한 뒤, 에어쇼를 관람하고 실내전시장에 마련된 방산업체들의 부스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지난 정권에서 매출조작과 납품원가 부풀리기 등의 경영비리로 홍역을 치른 KAI 전시장이었다.
KAI 하성용 전 대표는 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전·현직 경영진 9명도 채용 비리와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취임 이후 줄곧 자주국방을 외치며 방산비리 척결을 주장한 문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KAI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정성섭 KAI 사장 직무대행은 미국 록히드마틴과 협력해 미 공군 고등훈련기 선정 사업에 참여한 국내생산 T-50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했다.
문 대통령은 정 직무대행의 설명을 들은 뒤 "열심히 해서 (사업을) 꼭 성공시켜 달라"고 격려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직접 T-50A 시뮬레이터를 타고 이·착륙을 체험하기도 했다.
KAI 관계자가 "시뮬레이션 시험비행에서 한 번에 이·착륙한 것은 매우 잘한 것"이라고 추어올리자 문 대통령은 밝게 웃기도 했다.
수출 실적이 우수한 한 강소기업 'YEONHAB' 부스를 들른 문 대통령은 전제국 방위사업청장에게 "아이디어가 좋은 제품이 있는데도 실적이 없는 중소기업이 외국에 진출하기가 힘들다. 문턱을 넘을 수 있게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군 T-50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 단원 16명은 문 대통령이 전시장을 빠져나오자 반갑게 맞았다.
문 대통령은 단원과 일일이 악수를 했고, 블랙이글스 1호기 조종사인 이규원 소령은 문 대통령의 목에 공군의 상징인 빨간 머플러를 걸어줬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고도의 에어쇼를 펼친 단원들에게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고 격려하면서 대통령 시계를 직접 선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