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자료사진/윤창원 기자)
보수통합론으로 흔들렸던 바른정당이 국민의당 러브콜로 정계개편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여당은 물론이고 보수통합을 추진했던 자유한국당도 이들의 '만남'이 정계개편의 태풍을 몰고 올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 보수통합 추진했던 한국당 '머쓱'…"바른정당 벼랑 끝 전술" 시각도통합파의 탈당 움직임으로 위기에 놓였던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통합이라는 새 국면을 맞으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9일 "지난 주말 안철수 대표와 양당의 당내 사정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고 양당의 통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무성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파와 보수 결집을 추진했던 자유한국당은 일단 통합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겠냐"며 "두 당의 정체성은 다른 베이스"라고 일갈했다.
또 "국민의당은 민주당에서 파생된 정당이고 바른정당은 새누리당에서 나온 정당"이라며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해 잘못 짚고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결합'을 벼랑 끝 전술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바른정당 입장에서야 뭐라도 해야 하는 마지막 발악 같은 게 아니냐"며 "호남 의원들의 반발도 워낙 거세 찻잔 속 태풍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 협치 '빨간불' 여당 "공통공약 추진해 나갈 것"국민의당과 정책 연대를 추진했던 더불어민주당 역시 국민-바른정당 통합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서로 다른 뿌리에서 나온 두 당이 화학적 결합으로 새로운 정치 지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안보 인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 기반 의원들의 반발을 생각하면 두 당의 통합은 현실성이 낮다"며 "오히려 바른정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한국당으로 가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정감사 직후 예산 국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손을 잡게 되면 협치에 빨간 불이 켜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일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반문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위적인 정치 지형을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할 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5.18 특별법과 세월호 특별법 등 함께 할 수 있는 공통공약 부분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협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