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대표팀(국제축구연맹 랭킹 15위)이 세계최강 미국(1위)을 상대로 의미 있는 경기를 펼쳤다.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미국 여자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비록 석패했지만,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를 펼치며 희망을 발견했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4-1-4-1 전술을 꺼내 들었다.
원톱으로 유영아(스포츠토토)가 출전했고, 2선에선 한채린(위덕대)과 지소연(첼시), 이민아(현대제철), 최유리(스포츠토토)가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엔 조소현(현대제철), 포백에는 박초롱(KSPO)과 신담영(수원시시설관리공단), 김혜영(이천대교), 장슬기(현대제철)가 선발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 장갑은 강가애(스포츠토토)가 꼈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여자대표팀은 미국의 압도적인 체격과 조직력, 개인기에 눌려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수차례 유효슈팅을 내준 대표팀은 전반 20분 최유리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는 등 공격 라인을 조금씩 앞으로 당기며 득점 기회를 살폈다.
그러나 뒷공간이 넓어지자 미국에 연거푸 득점을 허용했다.
전반 24분 코너킥 위기에서 줄리 얼츠에게 헤딩슛으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40분엔 왼쪽 측면이 무너지면서 두 번째 골을 내줬다.
말로리 퓨의 스루패스를 받은 켈리 오하라가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날린 뒤 알렉스 모건이 강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전반 종료 직전 한채린이 통렬한 만회 골을 터뜨렸다.
한채린은 중앙에서 오른쪽 크로스를 왼발로 트래핑한 뒤 아크서클 앞까지 몰고 가다 중거리 왼발 슛으로 미국 골망을 갈랐다.
한채린은 A매치 데뷔전에서 최강팀 미국을 상대로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까지 점유율 39%, 슈팅 3개, 유효슈팅 1개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후반전에 최유리 대신 전가을(현대제철)을 투입했다.
그러나 후반 6분 미국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세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지소연이 수비 과정에서 메간 라피노의 발을 걷어차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
지소연은 후반 14분 아크서클 먼 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후반 38분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전가을의 크로스를 손화연(고려대)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대표팀은 23일 새벽 3시 30분 미국 대표팀과 친선경기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