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사드보복으로 국내 크루즈 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인천항만공사와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크루즈 여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항의 경우 작년 16만5천여명이었던 크루즈 승객수가 올해 2만9천여명으로 줄어 5분의 1 이하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 크루즈 여객 현황. (사진=인천항만공사 제공)
이 가운데 지난해 15만1천여명이던 중국인 승객은 올해 9월까지 4천7백여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내 6천명 수준에 불과하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25분의 1 토막에 그치는 셈이다.
부산항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57만 2천여명이던 크루즈 승객수는 올해 15만9천여명으로 거의 4분의 1 가까운 수준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 승객은 지난해 45만2천여명에서 올해 5만9천여명으로 86.8%나 줄었다.
인천항과 부산항을 입항하는 크루즈선의 출발지를 살펴보면 중국의 사드보복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인천항의 경우 지난해 총 62항차 중 중국발 크루즈선이 52항차로 84%에 달했던 반면, 올해는 18항차 중 단 1항차 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항도 지난해 전체 209항차 중 중국발 크루즈선이 148항차(70.8%)에 달했던 반면, 올해는 총 101항차 중 23항차(22.8%)만이 중국발 크루즈선이다.
중국인 여객수 감소는 항만공사 크루즈 여객 수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만공사의 크루즈 여객 수입은 선박입출항료, 접안료, 항만시설이용료로 구성돼 있다.
인천항만공사의 경우 지난해 6억2천6백만원에서 올해 1억4천6백만원으로 76.7%나 수입이 감소했고, 부산항만공사의 경우 지난해 25억9천7백만원에서 올해 10억7천8백만원으로 58.4% 가량 수입이 감소했다.
박완주 의원은 "항만공사는 중국 위주의 여객 유치 전략을 수정해 다국적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집중해야 한다"며 "대만, 홍콩, 동남아 등 새로운 크루즈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