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지난 13일 전격용퇴를 선언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후임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번주내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지만 3분기 실적발표를 위한 이사회가 열리는 31일이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권오현 부회장은 13일 용퇴의 변에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라며 "현재의 최대실적은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뿐"이라며 미래를 걱정했다.
그는 또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 경제클럽 강연에서 "후임자를 추천할 계획"이며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31일 인사설이 유력해 보인다.
3분기 경영실적 공시 직전 이사회가 31일 오전에 열리는데 여기서 후임자를 공식논의한 뒤 발표할 것이라는 뜻이다.
물론 삼성전자의 사업부장 자리가 이사회의 의결이나 승인을 필요로 하는 사안은 아니지만 '이사회 중심 경영'을 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감안할 경우 사전에 결정하더라도 이사회를 거쳐 발표하는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업계주변에서는 권 부회장을 대신해 DS부문장 역할을 수행할 후임자에 대한 물망이 떠돌고 있다.
현재 가장 앞에 이름이 오르는 인사는 반도체총괄사장인 김기남 사장이다. 김 사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사업부를 직접 관장하고 있는 삼성전자 사장급 가운데 사장에 보임된지 가장 오래고 권오현 부회장과는 오래 호흡을 맞춘바 있어 DS부분장으로 적격이라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용퇴발표와 함께 후임자를 추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어 자신과 오래 호흡을 맞춰온 김 사장을 추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전동수 사장과 올해 삼성SDI대표로 자리를 옮겼던 전영현 사장도 사업부장의 물망에 오른다.
이밖에 종합기술원장인 정칠희 사장도 이름이 오르고 있고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질 경우 메모리사업부를 맡고 있는 진교영 부사장이 발탁될 수 있다는 소리도 크게 들린다.
반면 권 부회장이 이미 용퇴를 선언한 마당에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기 때문에 이르면 이번주내에라도 후임이 '깜짝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사업부장 임명은 이사회의결이나 보고가 필요없는 사안인 만큼 31일 이사회 전인 이번주중에 발표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