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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국정원 '1보수-1기업' 짝지워(매칭) 지원…성사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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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국정원 '1보수-1기업' 짝지워(매칭) 지원…성사 가능성 커

    보수단체 S,A,B 등으로 분류, 삼성, 현대 등이 지원케 해…2012년 50억원 지원 계획

    보수단체ㆍ기업체 금전지원 주선(매칭) 사업 내역 (자료=국정원 개혁위 제공)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보수단체를 '종북좌파'에 맞서는 대항마로 키우기 위해 공기업은 물론 삼성 등 대기업을 매칭(연결)시켜 매년 수억원에서 50억원대의 금액을 지원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화이트리스트 지원 계획이 실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23일 적폐청산 T/F(태스크포스)의 주요사건 조사 결과에 대한 자문.심의내용 발표를 통해 "국정원은 2009년 청와대 정무수석실 시민사회비서관실의 요청에 따라 '좌파의 국정 방해와 종북 책동에 맞서 싸울 대항마로서 보수단체 역할 강화'를 위한 보수단체 육성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는 보수단체를 좌파 대항활동, 조직규모와 사회적 인지도 등에 따라 분류,관리하고 이들 단체와 기업간 매칭을 주선해, 보수단체들이 공기업과 대기업들로부터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활동자금을 지원받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2009년 공기업을 통한 보수단체 지원으로 시작해 2010년에는 매칭대상을 삼성, 현대차 등 사기업으로 확대했고, 2011년에는 지원대상에 인터넷 매체를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2010년 10월 8일에 만들어진 '보수단체 매칭 상황 점검보고' 문건에는 18개 보수단체를 S급, A급, B급, C급, D급으로 분류해 17개 기업을 매칭시켜 32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S급에는 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새마을운동협의회가 포함됐고 A급에는 미디어워치, 라이트코리아, 애국단체총연합회, 반책반김국민협의회 등 5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B급 단체로는 국민행동본부, 노노데모, 6ㆍ25 참전유공자회, 고엽제전우회가 선정됐고 C급에 4개 단체 D급에 2개단체의 명단이 들어갔다.

    매칭대상 기업으로는 전경련, 삼성, 현대차, LG 등 굴지의 대기업 또는 경제단체와 수자원공사, 한수원, 도로공사 등 공기업이 들어 있었지만 어느 기업이 어느 단체를 얼마나 지원했는지 구체적인 내역은 밝혀지지 않았다.

    2011년도에는 43개 보수단체(7개 인터넷 매체 포함)와 전경련을 비롯한 18개 기업간의 매칭을 통해 기부금을 제공하거나 광고를 발주하는 방식으로 36억여 원 규모의 지원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연중 수시로 지휘부에 보고됐다.

    2011년 12월 13일에 작성된 '보수단체.기업체 추가 매칭 추진 결과' 문건에는 전경련이 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협의회, 새마을운동중앙회에 기부금을 내고, 삼성은 한반도선진화재단, 자유총연맹 등에 기부금을 내고 미디어워치, 미래한국 등 보수 인터넷 매체에 광고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바르게살기협의회는 전경련과 현대차로부터 지원을 받고,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전경련과 LG로부터 지원을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렇게 해서 보수단체에 지원되는 기부금은 32억원, 보수 인터넷 매체에 대한 광고는 4억원이었지만 실제 집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국정원 개혁위는 밝혔다.

    2012년에는 보수단체 - 대기업 매칭 사업이 지원단체 숫자(57개)와 금액(50억원)면에서 모두 커졌다.

    국내정보부서에서 2월 5일 ‘종북세력 척결 등 국가정체성 확립과 국정결실기 성공적인 마무리를 적극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41개 보수단체와 16개 인터넷 매체를 대상으로 50억여 원 규모의 매칭을 3월 이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 원세훈 전 원장에게 보고한 후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들어 주요 정치일정이 본격 진행되고 12월에 심리전단의 댓글활동이 노출되면서 정치적 논란이 불거지자 지원결과를 종합하지 못한 채 급하게 사업을 종료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정원 개혁위는 매칭사업을 통해 보수단체에 대한 대기업의 지원이 실제로 이뤄졌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이 사업이 2009년에 시작해 매년 지원 대상과 지원 금액이 커진 것으로 미뤄볼 때 2011년도 까지는 실제 지원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국정원 개혁위는 보수단체.기업체 매칭사업이 국정원법상의 정치관여와 직원남용 금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원세훈 전 원장을 검찰에 수사의뢰하고 매칭을 통한 실제 지원이 있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것을 적폐 T/F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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