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 등으로 살처분된 가축 매몰지 주변의 43%가량은 지하수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서형수의원이 24일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06곳의 해당 관정 가운데 42.8%인 431곳은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지역은 해당 관정의 81%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대부분의 지하수 관정이 오염된 셈이다.
'연도별 매몰지 주변 지하수 기준 초과율'을 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31.3%에 달했다. 전국 10개 관정 가운데 3곳은 먹는 물로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2011~2014년 발생한 가축매몰지의 수질을 올해 조사한 결과, 여전히 19.5%는 기준치를 초과해 마실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의 '가축매몰지 환경조사지침'엔 3년이 지난 매몰지의 경우 환경 영향 우려 매몰지에서 해제될 수 있는 요건이 포함돼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관정에 대한 추속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서 의원은 "침출수 유출 등으로 인한 주변 지역의 2차 환경 오염 가능성도 우려된다"며 "환경부는 철저한 매몰지 관리를 통해 침출수 확산 방지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