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지도교수 폭행으로 피멍든 전공의 다리. (사진=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부산대병원 전공의 11명이 지도교수에게 2년 동안 온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지만, 병원 측은 이를 알고도 쉬쉬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2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4~2015년 부산대병원 A교수에게 폭행당한 전공의는 모두 11명이다.
유 의원이 부산대 병원 노조로부터 받은 피해 사례 자료를 보면 A교수의 전공의 폭행은 무차별적이고 상습적으로 이뤄졌다.
전공의들의 머리를 수없이 때려 고막이 파열됐고, 수술기구를 이용해 구타하기도 했다.
정강이를 20차례 폭행하거나 회식 후 길거리에서 무자비하게 구타,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A교수의 전공의 폭행은 무차별적이고 상습적으로 이뤄졌다.
부산대병원 지도교수 폭행으로 피멍든 전공의 다리. (사진=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이로 인해 전공의들은 폭행으로 온몸에 시퍼런 피멍이 들었고 피부 곳곳이 파이고 찢어졌다.
전공의들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해 A교수의 파면과 해임을 병원 측에 요구했지만, 대학병원 측은 사실상 이를 묵인했다고 유의원은 밝혔다.
유 의원은 "병원 측은 A 교수에게 학생들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주문만 했다"면서 "오히려 교수들이 피해자를 개별 면담해 압력과 회유로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교수라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전공의를 상습적으로 구타했고, 이런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병원의 시스템이 문제"라며 "즉각적인 특별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관련자 전원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