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 98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며 대회 3관왕에 오른 박태환.(자료사진=박종민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8·인천시청)이 전국체전 자유형 400m 2연패와 함께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24일 충청북도 청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 98회 충북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에 인천 대표로 출전해 3분50초89를 기록했다. 2위는 장상진(충북)의 3분53초66, 3위 권오국(대구광역시)의 3분55초80에 넉넉히 앞서 우승했다.
22일 계영 800m와 23일 자유형 200m까지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400m를 제패했다.
다만 이날 기록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박태환은 3분43초68를 찍었고, 지난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분44초38를 기록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의 3분41초53이다.
박태환이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50초 대를 기록한 것은 12년 만이다. 2005년 전국체전 당시 경기고 1학년이던 박태환은 3분50초16을 기록한 바 있다. 12년 전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전날 200m의 여파가 400m에도 미친 모양새다. 200m 결승 뒤 박태환은 "오랜만에 힘을 써서 그런지 목이 왼쪽으로 잘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목 뒤쪽 근육통을 호소했다. 이어 자신의 주종목인 400m 경기에 대해서도 "엄살일지 모르지만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훈련 부족도 한 원인이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 이후 한 달 이상을 쉬다가 전국체전을 앞두고 역시 한 달 정도만 훈련했다. 박태환은 "4~5주 훈련밖에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00m에서는 그래도 올 시즌 최고 기록인 1분46초23을 찍었지만 거리가 긴 400m에서는 역시 체력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이날 고등부에 나선 이호준(16·영훈고)이 400m에서 3분51초76을 기록했다. 박태환과는 0.87초 차이다. 내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하는 박태환이 더 열심히 훈련을 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