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전북대학교에서 연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명재 전북대병원장. (사진=임상훈 기자)
전북대병원이 국정감사에서 잇단 의료사고와 전공의 폭행 사건 등으로 의원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터덕거리고 있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촉구가 이어져 향후 전북대병원의 입장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2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전북대학교에서 연 국정감사에서 전북대병원은 지난해 발생한 '두 살배기 사망사고'로 홍역을 치렀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응급조치 매뉴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이 벌어졌느냐"고 추궁하며 "사건 당일 자리를 비운 전공의에게 경고라는 가벼운 징계를 내린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김민기 의원도 "시스템이 있다 해도 병원 직원들이 이해하지 못한 것이 두 살배기를 숨지게 했다"고 강조했다.
또 손혜원 의원은 "한 가족의 두 사람(두 살배기와 할머니)이 병원의 실수로 인해 숨졌는데 사과를 했느냐"며 "지금이라도 병원장이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정형외과에서 발생한 전공의 폭행 사건도 국감장의 주된 화제로 떠올랐다.
신동근 의원은 "전공의 1년차 동기부터 교수까지 환자 보호자가 보는 앞에서 폭행을 하고 폭언과 욕설, 금품갈취, 얼차려, 왕따 등 온갖 가혹행위를 다했다"며 "폐쇄적인 도제시스템에서 폭력이 대물림되면서 갑을관계가 형성된 대표적 의료계의 적폐이기에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이 사건 등으로 전북대병원 전공의가 감소되는 중징계를 앞두고 있다"며 "전북도민에 대한 의료서비스 질 하락이 우려되는 만큼 전공의 정원을 지킬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반적인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강명재 병원장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강 병원장은 "불미스런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전공의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고 전공의가 행복해야 도민이 행복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건립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군산전북대병원에 대해서는 일부 의원들이 전북대병원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손혜원 의원은 "군산은 전북대병원을 시급하게 원하고 있고 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데 병원이 하지 않으려 하니 많은 이유가 생긴 것이다"며 "군산시민의 염원이니 다시 한 번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병원 건립을 위해서는)의료 공공성과 군산시민의 기대, 무엇보다도 전북대병원 구성원들의 강력한 열의가 중요하다"며 "그래야 국가에서도 그에 맞춰 지원을 하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강 병원장은 "용역 결과를 보고 병원 이사회에서 기간을 연장하면서 사업비를 정책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안을 확보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이번 주에 병원 모든 구성원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의견을 모은 뒤 열 이사회에서 신중하고 현명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