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진=청와대 제공)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홍종학 전 국회의원이 지명됐다. 홍 후보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출신으로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를 주장하는데 앞장서 온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 브레인 가운데 한명으로 새정부 출범 이후에는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됐었다.
그는 의원 시절 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에 특혜가 주어진다며 이른바 '홍종학법'을 발의해 면세점 특허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시킨 바 있다.
이같은 경력 때문에 홍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재벌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또 과거 논문에서는 대기업을 '암세포'에 비유한 적도 있다.
따라서 홍 후보자의 등장에 대기업들은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홍종학법으로 면세점 업계에 혼란을 줬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자칫 대기업 옥죄기만 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계는 일제히 중기부 장관으로서 적격이라며 환영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와 벤처기업협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관련 단체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환경 조성에 힘을 쓰고 대기업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홍 후보자는 이제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을 앞두고 있다. 청와대가 중기부 장관 후보군을 당초 중소 벤처기업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에서 바꿔 홍 후보자로 최종 결정한데에는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야당은 "코드 인사"라며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어 인사청문 파고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현장에 대한 전문성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 등 현장 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중소벤처 분야에 대한 이해와 일자리 창출에 힘이 실릴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만약 홍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성패가 달린 일자리 창출을 전면에서 지휘하는 중대한 책무를 맡게 된다.
또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노동 정책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업계가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협조를 끌어내는 것도 홍 후보자에게 놓은 최대 현안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