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이 동해시에 특수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개최하려던 설명회가 일부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강원교육청은 24일 오전 동해교육도서관 3층 다목적실에서 특수학교 설립 예정지 인근 주민 등을 대상으로 3차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반대 주민 20여명이 단상을 점거하면서 이날 설명회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도 교육청의 설명이라도 들어보자는 주민마저 밀어내고, 특수학교를 만들어 달라는 장애학부모들의 현수막을 빼앗기도 했다.
이날 주민을 직접 설득하고자 설명회를 찾은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반대 주민에 가로막혀 입장하지 못하자 로비에서 특수학교 설립이 필요한 입장을 호소했다.
앞서 도 교육청은 지난해 11월 9일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동해교육도서관에서 1차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 5월 1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2차 설명회를 열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반대 주민들은 특수학교가 들어서면 마을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이날 설명회는 무산됐지만 2019년 개교를 목표로 특수학교 설립작업은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현재 특수학교 설립 용지가 현재 대지로 돼 있는 만큼 동해시에 학교 용지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실시 설계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동해·삼척에 특수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매일 강릉의 특수학교인 오성학교로 등하교하는 불편을 겪자 옛 남호초등학교 부지 1만216㎡에 장애학생 129명이 공부할 수 있는 19학급 규모의 특수학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사업비 264억원까지 확보해 놓은 상태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토론회와 간담회 등을 거친 데다 특수학교 설립은 반드시 주민 동의가 필요한 사업이 아니므로 계속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